'파묘', 천만영화 등극...장재현 감독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

입력 2024-03-24 14:09 수정 2024-03-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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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 (출처=쇼박스)
▲장재현 감독 (출처=쇼박스)

“‘더 잘 만들 걸’이라는 생각과 자괴감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이런 시간이 살면서 또 안 올 수 있지 않느냐고 해줘서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개봉 32일만에 ‘천만 영화’에 등극한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24일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부담도 있고 어벙벙하기도 하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날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악령 등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파묘’는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고 흥행가도를 달리며 개봉 3일만에 100만, 16일만에 700만을 돌파한 후 이날 1000만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파묘’는 역대 32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만 보면 23번째다. 지난해 12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 이후 3개월만이다.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다룬 ‘파묘’는 2016년 개봉한 ‘곡성’(687만명)을 뛰어넘어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파묘’는 제목 그대로 파묘(破墓 :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냄)에 관한 이야기다.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뤘다.

장 감독은 “소재에 접근할 때, 겉모습보다는 코어(핵심)를 보려고 한다”라며 “파묘라는 게 과거를 들춰서 잘못된 걸 꺼내 없앤다는 정서다. 그래서 우리나라 땅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피해자이고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으니 그걸 파묘해버리자’ 싶었다”고 말했다.

‘파묘’는 팬데믹 이후 발길이 뜸했던 관객들에게 극장을 가야할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이 영화의 경우 모니터 앞에 앉아 촬영할 때도, 시나리오 쓸 때도 제가 극장에 앉아있다고 유독 많이 생각했다”며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고려하며 영화에 집중했다. 관객들에게 극장용 영화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극장에서 보면 확실히 다르다”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감독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장르 영화가 나와서 극장의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파묘' 10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하는 감독과 배우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 1000만 관객 돌파를 축하하는 감독과 배우들. (사진제공=쇼박스)

‘파묘’는 출연 배우들에게도 유효한 기록을 안겼다. 배우 최민식은 ‘명량’(1761만 명) 이후 2번째, 유해진은 ‘왕의 남자’(1051만 명), ‘베테랑’(1341만명), ‘택시운전사’(1218만명)에 이어 4번째 1000만 영화 주인공이 됐다. 김고은은 이번 작품이 필모그래피 첫 번째 1000만 영화이고, 이도현은 영화 데뷔작으로 1000만 배우가 됐다.

비수기로 통하는 2월에 개봉한 영화로써도 흔치 않은 사례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2월 개봉작은 ‘파묘’를 제외하곤 ‘태극기 휘날리며’(2004) 한 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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