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황에 짐싸는 건설사 직원들…젊은 직원 감소세

입력 2024-03-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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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및 2023년 정규직 직원 수 비교 (각 사 공시)
▲2022년 및 2023년 정규직 직원 수 비교 (각 사 공시)

건설업계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 직원들 숫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을 줄인 가운데 기존 인력이 떠나면서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이 '사양 산업'으로 불리면서 중견 건설사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본지가 시공능력평가 11~50위 건설사 가운데 2023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22곳 건설사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절반인 11곳에서 전년 대비 정규직 직원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감소폭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희건설이었다. 2022년 말 440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91명으로 11.1%나 감소했다. HJ중공업 역시 이 기간 1842명에서 1782명으로 60명(3.3%)의 직원이 떠났다.

시공능력평가 16위에 올랐으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손실 등으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도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정규직 직원이 1116명이었으나 작년 말 기준 1098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한신공영은 720명이었던 직원 중 33명(4.6%)이 떠나며 687명의 직원이 남았다. 동원개발은 27명(9.2%)이 줄어든 266명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아이에스동서 671명→614명 △HL디앤아이한라 643명→631명 △KCC건설 914명→891명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4069명→4057명 등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말 2483명에서 지난해 말 1188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자동차 부문을 인적 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가 설립된 영향이다. 하지만 건설 부문만 살펴봐도 2022년 말 525명에서 51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5대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는 GS건설만 정규직 직원이 줄어들었다. GS건설의 정규직 직원 수는 2022년 말 3806명에서 지난해 말 3715명으로 91명(2.4%)이 감소했다. 반면 2023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직원 수가 모두 증가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근속연수 변화다. 직원 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건설사의 근속연수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높아졌다. 직원 수가 감소한 곳 중 근속연수가 줄어든 곳은 HJ중공업(14.6년→13.8년)뿐이었다. 반대로 태영건설의 경우 7.3년에서 8.5년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근속연수는 늘어나거나 같은 수준임에도 직원 수만 감소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연차 직원 비중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가 주택 미분양과 PF 대출 경색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직원 수 증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종합건설사의 경우 PF 사업장이 어렵다 보니 신규 채용은 소극적으로 실시하고 기존 인력은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빠져나가게 되면서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건설사들은 이제 대표적인 '사양 산업'이라고 꼽힌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건설업계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건설 수주량은 8조5639억 원으로 지난해 1월(18조4721억 원)에 비해 53.6%나 줄어들며 반토막 났다. 2010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것이다. 특히 민간부문 건설 수주량은 지난해 1월 16조5719억 원에서 올 1월 6조2391억 원으로 무려 10조 원 넘게 줄었다.

다만 이번 직원 수 감소 규모가 건설업계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나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날 만한 사안이 발생한 영향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직원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건설사 관계자는 "매년 일정 정도의 인력 증감은 있었던 것"이라며 "직원 수 감소에 영향을 줄 만한 개별 건설사 이슈와 관련된 변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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