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 겪던 리츠 ETF 기지개…발 빠르게 나선 업계

입력 2024-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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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신규 상장…'최저 수수료' 경쟁
금리 인하 전망에 수익성 개선 기대
공고한 선두에 후발주자 추격 박차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찬바람이 불던 리츠(REITs)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리츠 ETF 신규 상장과 수수료 경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진열을 정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5일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를,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ETF’를 각각 출시했다. 이들 ETF는 국내 또는 해외 리츠를 분산투자 하며 월배당 상품에 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 총보수는 0.09%로, 국내 리츠 월배당 ETF 중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달 19일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총보수를 연 0.29%에서 0.08%로 내렸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가 총보수를 0.09%로 설정한 데 대한 맞불 차원으로 해석된다.

업계가 리츠 ETF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리츠 시장 회복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받은 자금을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자본 이득과 임대수익을 추구한다. 통상 이 과정에서 건물 매입을 위해 대출받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이자가 덩달아 낮아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은 계속 나오는 중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변하지 않았다며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로 미국 금리는 지난 7월 이후 5회 연속 동결됐지만, 시장에서는 6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3번으로 유지됐다.

리츠 ETF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선제 대응에 개인투자자도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에는 167억 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도 상장 이후 한달 만에 개인이 157억 원어치 사들였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에도 132억 원이 몰렸다.

리츠 ETF에서 선두를 달려온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를 후발주자들이 뒤쫓는 양상도 나타난다. 2019년 상장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전날 기준 순자산총액은 3857억 원에 달한다. 같은 날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과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순자산총액은 260억 원, 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우려로 최대 타격을 입었던 국내외 리츠는 고금리 장기화에 충분한 대비로 향후 금리 하락 시 수혜를 누릴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며 “역사적으로 리츠는 금리 변곡점에 주식이나 실물시장 대비 가장 먼저, 그리고 최대의 가격 상승 폭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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