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도” 조수연 망언…광복회 “극우적 망언” 비판

입력 2024-03-14 14: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조수연 페이스북 캡처
▲출처=조수연 페이스북 캡처
광복회는 4·10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 지역구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는 조수연 후보가 7년 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14일 광복회는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의 망언 수준의 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는 2017년 8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광복절과 국치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라며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겠느냐. 그렇지 않다. 조선이 이미 오래 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글에서 조 후보는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광복회는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자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을 ‘생선’으로 비하하고 뉴라이트의 친일 식민사관과 식민지배의 정당성 주장을 넘어 일본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글은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역사의식이 보도에서처럼 사실이라면 우리는 조 후보가 국민의 대표에 뽑히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도 조 후보의 ‘일제강점기’ 발언에 “본인의 진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준이나 감각에 벗어난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계속 이런 설화 문제들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당에서도 엄중하게 인식을 하고 어떤 결정이든 빨리 결론을 내려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 후보는 해명문을 통해 “먼저 이런 일로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쳐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글의 작성일인 2017년 여름,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문재인 정부와 좌파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하다”면서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이 일자 여야는 서둘러 언행 경계령을 내리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하는 공문을 모든 후보에게 발송했다. 당은 “이를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강력 경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의 개인 명의 메시지를 당내에 수차례 공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피해자 부모가 오히려 탄원서를…다양한 ‘합의’의 풍경 [서초동MSG]
  • 한화그룹, 우주항공·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래 신규 사업 발굴 [R&D가 경쟁력]
  • 단독 광주·대구 회생법원 신설 추진…전국 5대 권역 확대 [기업이 쓰러진다 ㊤]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473,000
    • -3.73%
    • 이더리움
    • 4,514,000
    • -5.43%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6.9%
    • 리플
    • 714
    • -5.18%
    • 솔라나
    • 191,900
    • -7.16%
    • 에이다
    • 638
    • -7.13%
    • 이오스
    • 1,107
    • -6.35%
    • 트론
    • 170
    • -2.3%
    • 스텔라루멘
    • 158
    • -4.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750
    • -6.78%
    • 체인링크
    • 19,700
    • -4.28%
    • 샌드박스
    • 620
    • -7.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