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취재]수도권 지자체장, 잇단 '대권 프로젝트'에 시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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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GTX 뜨자 서울시는 동부권 르네상스 '응수'

경기도와 서울시 등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권을 포석에 둔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터뜨리고 있어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 그리고 정부 정책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9일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18조 원을 투입, 성동구, 중랑구, 노원구 등 서울 동북권 8개 자치구를 새로운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동부권 르네상스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강 주변의 고층 개발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강르네상스'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또 한번의 '르네상스'계획이 나온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발계획 수립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앞선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가시화 되기도 전에 이보다 더 큰 내용의 프로젝트가 연거푸 터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과 정부 정책과의 유기성에 혼란만 가중시키기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동부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경기도 김문수 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수도권 대심도 광역급행철도(GTX)'를 염두에 둔 계획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청계천 복원과 강북 뉴타운으로 순식간에 '개발전도사'가 된 것을 같은 여당의 두 광역 지자체장들이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오 시장이 발표한 동부권 프로젝트는 급조된 개발계획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헛점이 많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우선 동부권 르네상스의 핵심인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떠도는 소문을 계획으로 옮긴데 지나지 않은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창동차량기지는 아직 이전할 곳이 검토조차 안돼 있기 때문이다.

18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도 시 자체재원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 이에 서울시는 약 7조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공 재원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을 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동부권 르네상스 계획을 감안할 때 민자 참여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 부동산 시장의 혼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단행됐던 강북 뉴타운개발계획으로 인해 강북지역 재개발 지분 가격이 급등했으며, 오 시장의 한강르네상스로 한강 주변 집값이 들썩대고 있지만 계획에 따른 개발 속도는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이 대통령의 시장 재임시절 발표한 3대 뉴타운 중 왕십리 뉴타운은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직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결국 지자체장들의 잇단 대형 프로젝트 발표가 시장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서울 뉴타운이나 청계천 복원 등은 곧장 개발계획이 시장에 반영됐지만 한강르네상스의 시장 반영 속도는 이보다 느려졌다"며 "성사 가능성도 낮은 대형 개발 계획의 잇단 발표에 시장도 둔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원 확보에 부담을 느낀 지자체장들이 재정 투입을 요청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가 제안한 4대 노선의 동시 착공 추진을 요구하며 사실상 재정 투입을 정부에 대해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원 마련도 되지 않은 지자체들의 프로젝트에 대해 업계가 먼저 나설 수는 없다"며 "오히려 지자체들이 건설업계의 참여를 통한 붐 조성을 노리고 있어 업계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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