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브랜드보다 낫다…외국인 사로잡은 ‘가성비’ K-뷰티 [르포]

입력 2024-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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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코스메틱ㆍ스킨1004 명동 오프라인 매장 운영

프리미엄 대신 가성비 중소 브랜드 인기↑
올리브영 판매 상위 품목 10개 중 8개 중소 제품

“오하이오·니하오!”

▲왼쪽부터 'VT코스메틱' 명동점, '스킨1004'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김지영 기자 kjy42@)
▲왼쪽부터 'VT코스메틱' 명동점, '스킨1004'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김지영 기자 kjy42@)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VT코스메틱 명동점'에 들어서자 직원이 대뜸 외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탓에 한국어가 오히려 생소할 정도다. 매장을 찾은 고객도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직원은 "아무래도 관광 상권이라 주로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다"며 "특히 일본 관광객이 가장 많다"고 했다.

VT코스메틱은 미백·주름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탄 제품 'VT 리들샷'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기존 제품 대비 배합 비율을 달리한 가성비 제품은 다이소에서도 연일 품절대란을 빚고 있다. 명동점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VT코스메틱은 특히 일본 온라인 채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이재팬(eBay Japan)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jp)에 따르면 작년 연말 행사 중 색조 메이크업 부문에서 전체 판매량 순위 1위는 'VT 코스메틱 리들샷', 3위는 'VT 코스메틱 시카 데일리 수딩 마스크'였다.

▲'스킨1004' 명동 플래그립 스토어에 진열된 주요 제품들. (김지영 기자 kjy42@)
▲'스킨1004' 명동 플래그립 스토어에 진열된 주요 제품들. (김지영 기자 kjy42@)

VT코스메틱에서 약 100미터(m) 떨어진 곳에는 중소 뷰티 브랜드 '스킨1004' 플래그십 스토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3세대 K뷰티 대표주자로 불리는 스킨1004는 전세계 93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스킨1004의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외관과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인듯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자연을 형상화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곳곳에 대표 제품들이 보였다. 1층은 브랜드 전시존과 포토존으로 구성했고 2층은 제품을 체험존 위주로 꾸몄다. 2층 한 켠에는 방문 고객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직접 리뷰를 쓴 메모지가 가득한 게시판이 있어,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했다.

스킨1004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 명동숍 방문 고객도 주로 외국인"이라며 "이미 브랜드를 알고 특정제품 사진을 들고 와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 명동 화장품 매장들이 문을 많이 닫았는데 최근에는 재오픈하려는 분위기"라며 "중소 브랜드들도 외국인에 손쉽게 홍보할 수 있어 명동 상권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킨1004'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남긴 메모지들. (김지영 기자 kjy42@)
▲'스킨1004'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남긴 메모지들. (김지영 기자 kjy42@)

이날 찾은 CJ올리브영(올영) 명동타운점도 외국인 고객으로 북새통이었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대기업 화장품보다 중소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어, 명동 올영은 다른 지역 매장보다 중소 브랜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명동 등 관광 상권 내 올영 매장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중 8개는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였다. 특히 마스크팩, 선크림, 크림, 세럼 등 기초화장품이 강세였다.

올영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고가 프리미엄보다는 가성비 있는 중소 브랜드 수요가 증가세"라며 "올영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도 신생 브랜드나 중소기업 제품을 중점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화장품 매장이 늘어선 명동 거리. (김지영 기자 kjy42@)
▲화장품 매장이 늘어선 명동 거리.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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