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스트 패션기업 ‘쉬인’, 미국 아닌 영국에 상장할 수도

입력 2024-0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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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EC 상장 승인 가능성 적다고 판단
런던 상장 모색 초기 단계에 있어
홍콩과 싱가포르 등판도 검토중

▲쉬인 웹사이트가 열린 컴퓨터 화면 앞 휴대폰에 테무 앱이 실행돼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쉬인 웹사이트가 열린 컴퓨터 화면 앞 휴대폰에 테무 앱이 실행돼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중국 초저가 패스트패션 기업인 ‘쉬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영국에 상장 허가를 모색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가장 선호하는 상장 지역이 미국임에 따라 신청 절차는 계속 밟고 있다. 또 런던 외에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증시도 고려하고 있다. 만약 당초 목표로 했던 미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꾸려면 중국 규제 당국에 새로운 해외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쉬인은 중국을 제외한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온라인을 통해 셔츠, 수영복 등을 단돈 2달러에 판매하는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Z세대에게 인기다. 작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비공개로 기업가치 목표액 800억~900억 달러(약 117조 원)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미 국회의원들은 쉬인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목화를 공급하는지 여부를 소명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6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발효해 신장이 원산지인 제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리 응은 “중국계 기업들은 미국 당국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중국 규제기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어려운 과제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지난해 상장 실적은 수십 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약 10억 달러에 그쳤다. 작년 9월 나스닥에 상장된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은 영국 정부가 자국 상장을 위해 로비를 했음에도 뉴욕행을 택했다. 이에 더해 LSE는 기업 탈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미 상장된 기업인 독일 관광업체인 투이(TUI A.G.)는 13일 주주총회에서 LSE 상장을 폐지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로 일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싱가포르 DZT 리서치의 리서치 책임자인 케 얀은 “쉬인의 LSE 상장안은 기업가치와 유동성보다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취한 단기적인 타협책”이라며 “LSE는 뉴욕은 물론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쉬인의 런던행이 추후 중국 기업의 영국 상장을 촉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인이 미 증시에 데뷔하면 2021년 중국의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상장 이후 가장 큰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입성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디디추싱이 상장 첫날 조달한 금액은 44억 달러였다. 단 디디추싱은 미 증시 등판 11개월 만에 상장 폐지됐다. 또 2월 16일 뉴욕증시에 데뷔한 중국계 스포츠 패션 기업 ‘아머스포츠’는 2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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