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성정당 창당 속도…합류 현역 의원은?

입력 2024-02-22 17:15 수정 2024-02-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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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예지 비대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예지 비대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 대표로 조철희 총무국장을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당은 추후 제3지대 견제, 투표용지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원 꿔주기’의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경험이 많은 당직자를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대표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미래는 내일(23일) 출범할 예정이다.

대표직을 맡을 인물로는 조철희 국민의힘 총무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총무국장은 당 사무처 공채 6기로 국민의힘 공보실장, 정책국장, 조직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4년 전 위성정당의 대표를 중진급 국회의원이 맡았던 전례와 비교하면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사무총장과는 2014년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시절부터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와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의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비례정당 대표를 맡아 출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른바 ‘한선교의 난’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표를 맡았던 한선교 전 의원은 당에서 영입한 영입인재를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로 배치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국민의미래는 지난 21대 총선 때와 비슷한 노선을 걸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미래가 전략적으로 ‘기호 4번’을 노릴 거란 예측도 그중 하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위성정당이 3번을 받고 국민의힘 위성정당이 4번을 받는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질서가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며 “(신당, 위성정당 난립으로) 자당 지지자들이 헷갈릴 수 있으니 그걸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내다봤다.

4년 전 총선에서 미래한국당(17명)은 기호 4번을 부여받은 바 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8명)은 5번을 배정받았다. 당은 이번에도 개혁신당 등 제3지대 견제, 투표용지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른바 ‘현역의원 꿔주기’의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미래가 기호 3번 혹은 4번을 획득하기 위해선 현재 세 번째로 현역의원을 많이 보유한 녹색정의당 의석 수(6석)를 뛰어넘어야 한다.

‘의원 꿔주기’의 주역엔 주로 현역 비례대표가 거론된다.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의지가 없거나, 재차 비례대표 출마를 결정한 의원들이 대거 위성정당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8명이다. 김예지·이종성·우신구·윤주경·정경희·최연숙·김은희·김근태 의원이 해당된다.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확보하는 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배제(컷오프)된 지역구 의원들의 합류도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잡음 없는’ 위성정당 창당을 거듭 강조한 만큼 컷오프된 의원들까지 동원되진 않을 거란 시각도 있다. ‘한선교의 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요 직책에 당직자를 앉히는 등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컷오프되더라도) 당에 기여를 하면 공공기관장 등 총선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며 컷오프 대상자들의 합류를 점치는 예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위성정당 창당을 두고 “한동훈답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표직에 당직자를 앉힌 점을 들며 “원래 위성정당은 해선 안 되는 일 아닌가. 정치적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술수를 안 부리고 정직하게 처리하는 게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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