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혈압인데 증상이 없다, 관리가 필요할까?

입력 2024-02-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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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 원장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 원장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약1,200만 명으로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갖고 있다. 고혈압의 발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지만 보통 노화로 인해 혈관 탄력이 감소하고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발생위험이 높아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21년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20, 30대 환자는 약 25만 명으로 4년 전에 비해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부터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소금 섭취,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혈압이 높으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거라 생각하지만 고혈압은 180mmHg 이상의 현저한 상승이나 합병증이 없는 한 증상은 거의 없는 편이다.

때문에 혈압이 높다는 걸 알아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묻는 환자들이 있다.

고혈압이 증상이 없더라도 관리는 꼭 필요하다.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이나 사망위험이 증가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며칠~몇 달 동안은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5~10년 이상 방치한다면 각종 합병증을 피할 수 없다.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은 뇌 합병증,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심장 합병증, 투석이 필요할 수 있는 중등도 이상의 만성콩팥병, 다리의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 질환, 망막 혈관에 나타나는 고혈압성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대혈관합병증은 겉으로 나타나지만 미세알부민뇨 등의 미세혈관 합병증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합병증이 없을 때 고혈압을 철저히 관리하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이미 고혈압 합병증이 생긴 상태라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증상은 없지만 고혈압으로 진단되었다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 혈압을 정상범위로 관리해야 한다. 단 고혈압 약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하게 복용하되, 임의로 중단하면 안된다. 건강한 식사와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요법도 고혈압 환자에게 권장된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수축기혈압이 5~7mmHg정도 낮아지고, 심장병 위험이 약 10~30% 감소한다. 또한 소금 섭취를 6g이하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4~6mmHg 낮아지고, 이뇨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칼륨 배출이 줄어 골다공증,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체중감량이 혈압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다양한 연구들이 보고되었다.

또한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테니스 등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 전후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고 60분~90분정도로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그리고 아령과 같은 근력 운동도 주2~3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단 혈압 관리와 조절을 위해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 혈압을 확인하고, 본 운동을 갑자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천천히 5~10분 정도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합병증이 없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안전하게 운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과거 심장병이나 가슴통증, 어지럼증이 있거나 심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65세 이상의 환자, 180mmHg 이상의 심한 2단계 고혈압 환자 등은 운동 시작 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혈압을 조절해 혈압 상승에 의한 표적 장기 손상을 막고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여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건강검진 등으로 혈압의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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