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서울 안 갈래요”…스타필드 수원, 가족·MZ 마음 훔쳤다 [르포]

입력 2024-01-24 18:30 수정 2024-01-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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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33만1000㎡(10만 평) 규모…4500대 동시주차 가능

수도권 최초 별마당 도서관 보유…4~7 탁 트 공간ㆍ개방감 부여
매장 30% 이상 ‘스타필드 첫 선’…인기 편집숍ㆍ패션 브랜드 대폭 강화
F&B 특화존으로 미식 경험↑…스포츠ㆍ문화시설에 펫파크도 갖춰

▲스타필드 수원 개요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 개요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MZ세대의 취향저격 심장부로 지목한 ‘스타필드 수원’을 24일 찾았다.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터를 잡은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답게 입구부터 압도적인 외관을 자랑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선보인 다섯 번째 스타필드지만, ‘스타필드 2.0’ 시대의 포문을 여는 매장으로서 정 부회장의 특명을 잘 받아든 모습이었다.

프리 오픈일인 24일 오전 11시, 매장 7층으로 먼저 달려갔다.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22m 높이의 ‘별마당 도서관’ 때문이었다. 이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도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지만, 그곳과는 다르게 4~7층까지 위아래로 탁 트여 개방감이 엄청났다. 별마당 도서관 주변은 고객 휴식공간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고객들은 수많은 책을 뒤로 하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해,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일상 속 고객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 필드(Stay Field)’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고객이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수원 스타필드는 △수도권 최초 ‘별마당 도서관’과 연계한 취향 향유 공간 △성수, 홍대의 MZ 타겟 인기 편집숍·패션브랜드 강화 △브랜드 경험을 무한대로 확장한 ‘고객 경험형 스토어’ △푸드 편집숍부터 미쉐린 등 맛집 중심 F&B 특화 콘텐츠 △취미와 문화·스포츠, 반려견과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특화공간’을 갖췄다.

이날 만난 고객들은 굳이 스테이 필드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스타필드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20~30대 MZ세대부터, 아이를 동반한 가족, 강아지와 산책 나온 중장년층 펫족(Pet+Family)까지 고객층도 다양했다. 엄해강(21·수원) 씨는 “스타필드 수원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힙하다”며 “공간이 넓고 쾌적해서 친구들이랑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살, 세 살 아이와 함께 방문한 주부 김은진(36·수원)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까지 갈 엄두가 안 났는데 이제는 집 앞 별마당 도서관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수원 내 다른 쇼핑몰보다 주차를 하기도, 유모차도 끌기도 편해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 면적 약 33만1000㎡(10만 평) 규모로, 동시 주차도 4500대까지 가능하다.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 22m 높이의 층고가 돋보인다. (사진촬영=허정윤 기자)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 22m 높이의 층고가 돋보인다. (사진촬영=허정윤 기자)

스타필드 수원은 수원 지역의 인구 비율을 면밀히 파악해 타깃을 정조준했다.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징을 적극 반했다. 총 400여 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 채웠다. 특히 성수, 홍대 등 일부 서울권에서만 볼 수 있던 브랜드를 지역 최초로 유치했다. 축구 편집숍 ‘오버더피치’, 편집숍 ‘워즈히어’ 등이 대표적으로, 이날도 수많은 잘파 세대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엄해담(18·수원) 씨는 “입점한 패션 브랜드들이 수원의 다른 백화점과 다르게 새로운 브랜드가 많다”며 “이제 더는 홍대에 안 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스타필드는 ‘공간 경험형 스토어’로 고객 경험 확대를 강조했다. 주말 하루 평균 400명이 찾는 LP카페 ‘바이닐 성수’도 유통시설 최초 분점 형태로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을 냈다. LP로 음악을 감상하며 별마당 도서관을 내려다볼 수 있어, 헤드폰을 착용하고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벌써부터 붐볐다.

이 밖에 스타필드 수원은 F&B 특화존으로 고객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층별로 △1층 ‘바이츠 플레이스’ △2층 ‘고메스트리트’ △7층 ‘잇토피아’에서 각기 다른 미식을 즐길 수 있다.

펫펨족을 타깃 삼은 8층 ‘펫파크’는 이미 반려견 천국이었다. 이날 영하 10도 이하 강추위 속에도 산책을 즐기는 반려견들의 “멍멍” 소리가 귀를 울렸다. 기준용(수원·28) 씨는 “펫 프랜들리한 복합쇼핑몰이 수원에 크게 생겼다고 해서 일찌감치 들렀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이 26일 그랜드 오픈하면, ‘쇼핑몰 수원 대전’이 펼쳐진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프리미엄 쇼핑 단지’로 바꾸는 리뉴얼 작업이 한창인데, 4월 중 그랜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원 최대 번화가인 수원역에 터를 둔 애경그룹 AK플라자까지 근린형 쇼핑몰을 무기로 특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돼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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