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스타벅스도 위기엔 오너가 있었다" [스페셜리포트]

입력 2024-0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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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도약 추진 동력 핵심은 이재용 '사법리스크 해소'
도요타 아키오도 기업 위기 속 과감한 결단으로 위기 탈피
숄츠 스타벅스 사장도 경영 복귀 후 '스타벅스 신화' 거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글로벌 선두기업 삼성전자에 '위기'라는 수식어가 몇년째 붙어 다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배경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오랜 사법 리스크에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연초 행보가 국내에 한정된 것도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기업 오너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경영을 할 때도 이 회장의 국내에 머물렀다.

오너의 운신의 폭이 좁을수록 기업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2022년 말 이 회장 체제 이후에도 '뉴삼성' 로드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불황으로 '악화일로'를 걷는 속에서도 삼성의 신성장동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이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지적받는 배경이다. 그만큼 오너의 자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위기 속에서 기업을 구한 오너들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요타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촉발된 극심한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완벽한 부활'을 이뤄낸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도요타는 2008년 금융위기 후 늘어가는 재정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한 원가 절감에 나섰다. 원가부터 줄이고 생산성만 높이는 데 집중하다 품질 관리에 소홀했고, 이는 제품 결함으로 이어졌다. 결국, 200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렉서스 ES350의 가속 페달 고장으로 차에 탄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후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시작됐고, 이 사건으로 품질 제일주의를 외치던 도요타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부활의 시작은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결단에서 시작한다. 그는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 뒤 품질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후 도요타는 매년 2월 24일을 '품질 경영의 날'로 정하고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항상 성공 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 스타벅스도 2007년 방문 고객 증가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가도 42%나 하락하는 등 총체적 위기에 봉착했었다.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 슐츠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2008년 CEO로 전격 복귀한다. 그는 곧바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한다. 슐츠는 2008년 2월 26일 오후 5시 30분 미국 전역에 있는 7100개 스타벅스 매장의 문을 일제히 닫도록 지시했다.

당시 스타벅스가 문 닫은 시간은 세 시간 안팎에 불과했지만, 미국 전역은 '스타벅스 없는 세상'을 새롭게 봤다. 이 조치는 슐츠의 주도 아래 진행됐던 스타벅스의 개혁을 상징하는 일화로 알려져 있다. 이를 시작으로 단행됐던 핵심 가치들의 부활을 통해 스타벅스는 2년 후인 2010년 11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슐츠는 자신의 저서 '온 워드(전진, 앞으로)'를 통해 "2000년 나는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회장직을 맡았는데, 2007년 스타벅스는 행진을 멈추고 하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스타벅스는 내 분신이기에 도저히 기울어지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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