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명품 없는 쇼핑몰’ 전략 안 통했다

입력 2024-01-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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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1년 새 1%p 하락

엔데믹 ‘명품 보복소비’ 덕 못봐
스타필드 수원점 입점 겹악재
AK 수원점 매출 타격 불가피

백화점업계에서 AK플라자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명품 없는 근린형 쇼핑몰’ 전략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코로나19 시기 명품 소비가 증가하며 실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력 점포인 AK플라자 수원점 인근에 조만간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라, 실적 직격탄을 또 맞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AK플라자는 ‘지역친화’ 전략을 계속 추진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0개 백화점의 합산 매출액은 39조61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매출 기준 업체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롯데백화점 34.7% △신세계백화점 30.7% △현대백화점 24.3% △갤러리아백화점 7.3% △AK플라자 3%로 분석됐다. 2022년 AK플라자의 시장 점유율이 4% 수준이었으니, 1년 새 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수익성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플라자는 2020년 2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1년 274억 원, 2022년 1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은 908억 원에 달했다. AK플라자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백화점업계에서 갤러리아백화점과 ‘빅4’ 자리를 두고 경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원, 분당, 평택, 원주 등 4개 점포만을 운영하는 중견 백화점으로 그 입지가 쪼그라들었다.

AK플라자의 추락한 입지는 ‘명품 유치 실패’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AK플라자는 2021년 명품 브랜드를 거의 다 없애고, 식음료(F&B)와 패션·리빙을 강조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명품 없는 근린형 쇼핑몰을 콘셉트로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명품 보복소비’ 특수를 정면으로 빗겨가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AK플라자 수원점. (사진제공=AK플라자)
▲AK플라자 수원점. (사진제공=AK플라자)

올해 전망도 어둡다. AK플라자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최근 수원애경역사를 흡수합병했다. 수원애경역사는 AK플라자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점포인 수원점을 운영한다. 고매출 점포인 만큼 사업부분을 통합,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안전성도 높이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26일 문을 여는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점’이 악재다. AK플라자와 스타필드 간 거리는 약 2㎞에 불과하다. 지하 8층, 지상 8층(연면적 33만1000㎥) 규모로 하남(46만㎡), 고양(36만㎡) 다음으로 큰 스타필드 수원점은 ‘스타필드 2.0’을 표방한다. 기존 스타필드가 가족 중심의 1세대 복합몰이었다면, 스타필드 수원점은 한 차원 더 진화해 MZ세대를 본격 겨냥한 최초의 공간으로 수원지역 젊은층의 소비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AK플라자 수원점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AK플라자는 그간 유지해온 지역친화 전략을 지속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AK플라자는 2010년대 후반 미래성장 동력으로 지역친화형 쇼핑몰을 내걸었다. 이는 지역상권 거주민 대상으로 특화한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근린형 쇼핑몰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역친화적인 상품기획(MD)과 마케팅 전략을 추진 중으로,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춰서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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