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아재폰' 탈피, 협업을 넘어야 한다

입력 2024-01-16 15:10 수정 2024-01-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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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MZ세대 끌어안기에 열심이다. 톰 브라운, 토이 스토리, 디즈니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협업 마케팅을 펼친다.

이는 '갤럭시=아재폰' 인식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이런 구애에도 젊은이들의 아이폰 선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 응답자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갤럭시를 쓰는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 사이에서 아이폰 선호 현상은 더 뚜렷했다.

반면 30세 이상 응답자는 갤럭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30대부터 70대 사이에서 56~71%가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갤럭시가 '아재폰'이라는 건 인구통계학적으로 입증된 얘기인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가수 성시경이 삼성 갤럭시를 쓰다 지인으로부터 '갤레기(갤럭시+쓰레기)'라는 말을 들은 사연도 퍼지면서 '아재폰' 인식은 더욱 굳혀져 가고 있다.

삼성은 아재폰 탈피의 답은 '협업'에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디자인에 색다른 영감을 줘 MZ세대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사장도 2020년 8월 19일 직원들과의 토론 자리에서 '아재폰' 지적에 대해 "우리(삼성)가 쌓아왔던 이미지가 잘못된 게 아니다"라면서 "디자인을 젊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MZ세대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건 디자인이 아닌 가치관에 있다. 부모 세대가 쓰던 대중적인 스마트폰이 아닌, 키즈폰으로 사용했던 갤럭시가 아닌,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며 과시할 수 있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성능·디자인 모두 갖췄지만 중요한 건 MZ세대 마음속에 어떻게 파고드는 지다. 미래에 주력 소비 계층이 될 이들의 마음을 잡는 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에게는 '갤럭시 Z플립' 시리즈로 살아난 갤럭시에 대한 애정의 불씨가 남아 있다. 이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협업 보다는 갤럭시의 명확한 정체성 확립, 더 과감하게 브랜드 교체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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