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줄고 가격은 더 오른다는데…청약 서둘러야 할까?

입력 2024-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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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올해 분양 물량이 적은 편이고 분양가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라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상승 흐름에 있으면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를 품고 청약에 나서겠지만, 조정을 받고 있어 자칫하면 자금조달 부담만 안고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68개 단지, 총 26만5439가구다. 최근 5개년 평균 분양계획 35만5524가구와 비교해 25%가량 적은 수준이다.

올해 예정물량에 분양 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8만684가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분양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작년에도 계획물량 25만8003가구 중 72% 정도인 18만5261가구만 분양했다.

청약에 도전할 선택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분양가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만 봐도 110으로 전월보다 3.8p 상승했다.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오름세를 예상하는 주택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3.3㎡당 전국 평균 분양가는 1800만 원으로 2022년 1521만 원과 비교해 18.3% 상승했다. 경기도(18.3%)와 부산(12.6%), 광주(28.2%), 대전(16%), 강원(16.2%), 전남(24%), 충북(17.4%) 등이 두 자릿수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연간으로 3476만 원에서 3508만 원으로 0.9% 올랐지만, 월별로 보면 연초에서 연말로 갈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의 3.3㎡당 분양가는 작년 3~5월 3000만 원을 밑돌았다가 6월부터는 3500만 원 안팎을 오갔고 12월에는 4000만 원을 돌파했다. 분양가가 낮아진 곳은 대구(-5.7%)와 울산(-7.6%) 등 두 곳 뿐이다. 인천은 1714만 원에서 1713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돼 건축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자잿값 변동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적고 분양가가 오름세지만 조급하게 달려들기보다 옥석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은 새 아파트를 싸게 사는 것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시점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나오는 게 있다면 도전해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10~20%가량 저렴하게 책정되는 경우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아니면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한 자릿수 내의 비율이라도 낮다면 청약 접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굳이 청약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 대표는 "올해 분양 예정 단지 중 괜찮다고 평가할만한 곳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만족할만한 단지가 없다면 기존 신축 아파트를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줍줍'(무순위 청약)은 다른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물량이란 점에서 시세보다 가격이 크게 낮은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본적으로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을 본 뒤 입지와 인프라, 상품성 등을 따져 자신의 생활여건에 잘 맞는지를 판단하고 무리하지 않은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지난해 청약자가 많이 몰렸던 지역에 관심을 둘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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