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상온 초전도체 근거 없다” 검증위의 결론

▲(뉴시스)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LK-99와 관련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13일 그동안의 국내외 검증 시도를 종합해 ‘LK-99 검증 백서’를 발간,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

앞서 7월 논문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는 LK-99라는 물질을 합성해 초전도성을 확인했다는 논문 2편이 업로드됐다. 퀀텀에너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상온 초전도는 금속 등의 전기저항이 0이 되는 것을 뜻하며 전기저항이 없다면 저항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기부상열차나 전력망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초전도 현상을 구현할 수 있다.

백서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8개 연구소에서 LK-99 관련 논문 저자들이 제시한 방법에 따라 재현연구를 한 결과, 상온 또는 저온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는 없었다.

검증위는 “국내·외 재현 실험 연구에서 저항 0과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대부분 결과는 LK-99 가 오히려 비저항 값이 매우 큰 부도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 시료를 받아 교차 측정하려고 했지만, 연구소로부터 시료는 제공되지 않았다. 교차 측정을 통한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도 8월 LK-99의 초전도 유사 현상은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C₂S)로 인한 것이라고 알렸다.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R&D센터에서 열린 LK-99 관련 고려대 연구진실성 위원회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권영완 교수가 결과지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