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소재 논란 후, ‘닥터X’ 무엇을 담았을까?

입력 2026-10-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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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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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아 방영 중단 청원까지 등장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30일 7회를 방송합니다. 7회에서는 앞선 회차에 등장한 5·18 피해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이야기가 계속되죠.

병원은 오상범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치료를 거부하던 오상범은 갑자기 사라지는데요.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은 수술 방법을 찾으며 환자를 포기하지 않죠. 5·18 소재를 둘러싼 논쟁과 별개로 드라마는 예정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머릿속에 46년간 남은 총알…6회에 담긴 5·18

논란이 시작된 것은 24일 방송된 6회입니다. 극 중 오상범은 1980년 광주에서 형과 함께 계엄군의 총격을 받은 인물인데요. 형은 숨졌고 당시 12세였던 오상범은 머리에 총알 파편이 박힌 채 살아남았죠. 이후 46년 동안 극심한 두통과 발작, 환각에 시달리게 됩니다.

계수정은 오상범의 수술을 맡겠다고 나서지만, 총알이 뇌간과 가까워 수술에 실패하면 숨지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입을 수 있는데요. 오상범은 수술을 받으면 세상을 떠난 형의 환영을 더는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말에 치료를 거부하죠.

드라마에는 1980년 광주를 재현한 회상 장면과 국립5·18민주묘지, 518번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오상범의 머리에 남은 총알이 당시 헬기 사격을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방송 말미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뜬금없는 정치 소재”와 “피해자의 상처 조명” 사이

비판은 일본 원작에 없던 5·18 서사를 한국판에 추가한 배경에서 시작됐는데요. 병원 비리와 수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작품이 6회에서 현대사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흐름이 갑작스러웠다는 거죠. 518번 버스의 등장도 의도적인 상징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해당 노선은 실제 국립5·18민주묘지를 경유합니다.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등록됐는데요. 청원인은 5·18을 “정치적 논쟁이 있는 사안”으로 규정하며 특정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 각색이라고 주장했죠. 청원은 25일 공개 전 동의 요건인 100명을 채워 공개 여부를 검토받는 중입니다.

팬 커뮤니티와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역사적 소재 사용 자체보다 이를 의료 서사에 결합한 방식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5·18과 가상의 전직 대통령을 함께 등장시킨 이유, 생존자와 유족에게 미칠 영향을 검토했는지 등을 밝혀 달라는 취지죠.

반론도 나왔습니다. 국가폭력의 상처를 46년 동안 몸 안에 지닌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가 의사의 역할과 환자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의료 서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이죠.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본 원작에 없는 내용이라도 한국판 리메이크 과정에서 다룰 수 있다고 봤고, 배우 한정수는 126일 SNS를 통해 방영 중단 요구에 반대했습니다.

논쟁은 출연 배우에게도 번졌는데요. 김지원의 SNS에는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거나 광고 제품의 불매를 주장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작품의 각색과 완성도를 비판하는 것과 출연 배우 개인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행위는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죠.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 (출처=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캡처)

논란 전까지 시청률은 상승…넷플릭스도 상위권

논란과 별개로 ‘닥터X’의 흥행 지표는 높은 수준입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가구 시청률은 9일 방송된 1회 11.4%에서 24일 6회 19.5%로 상승했는데요. 6회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 수도권 시청률은 19.2%였죠. SBS 금토드라마 가운데 전국 최고 시청률 기준 역대 5위에 해당합니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에서도 5~11일과 12~18일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차지했는데요. 19~25일에는 580만 뷰와 367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해 ‘뤼팽 파트4’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 넷플릭스 TV쇼 순위에서는 1위를 기록했죠.

7회는 3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됩니다. 논란이 시청 흐름에 미친 영향은 7회 시청률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청률과 별개로 5·18을 의료극에 결합한 방식이 충분한 서사적 설득력을 갖췄는지를 둘러싼 논의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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