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러 화해 손짓 “회복은 한국 손에…우리는 준비 돼”

입력 2023-12-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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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대사에 “관계 개선 준비됐다”
러·북 정상회담에 수개월째 긴장감
전문가 “러·북 협력으로 푸틴 고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베데엔하 박람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베데엔하 박람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러시아가 관계 개선의 손짓을 보내왔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러·북 협력이 러시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국을 거론했다. 그는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에게 “러시아와 한국 관계는 불행하게도 최고의 시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협력이 양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해 러·북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러시아 관계는 계속 악화했다. 4월 윤석열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민간인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도주의적 지원만 고집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같은 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면 이번 분쟁에 있어 특정 단계에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6월 우크라이나를 향한 외국 지원이 바닥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콕 집어 거론했다. 그는 “한국 재고도 조만간 바닥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오래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잠잠했던 양측의 날 선 공방은 9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해 정상회담하면서 재개했다. 당시 회담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협력과 우주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 달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양국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국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언 직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 대사를 불러 “양국 관계에 심각한 손상”이라며 항의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추측성 발언들은 도발적이고, 서방 집단이 벌이는 침략 전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불화에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준비가 됐다”며 우리에게 손을 내민 데에는 북한과의 협력만으로는 국제무대에서 어렵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브라이언 위트모어 선임 연구원은 “러·북 정상회담은 푸틴의 고립만 확인해줄 뿐”이라며 “유엔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과의 거래를 고려한다는 건 러시아가 강대국 지위를 주장하는 게 터무니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은 “러·북 연합은 한미일보다 응집력이 약하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이 같은 협력에 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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