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매력 떨어지네”…원금손실 위험에 줄어드는 ELS 발행[격랑의 ELS](상)

입력 2023-12-0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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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액 감소세…4월比 25%↓
홍콩H지수 역사적 저점 찍자 시장 얼어붙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홍콩H지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무더기 손실 위기에 처하자 ELS 발행액이 줄어들어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ELS 발행액은 2조775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4월(3조6778억 원)에 비하면 25%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연초 1조6000억 원대였던 ELS 발행액은 4월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후 다시 줄어들어 2조 원대를 유지 중이다. 8월에는 2조1117억 원까지 줄기도 했다.

ELS는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3‧6개월 단위의 정기 평가 기간에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만기일까지 보유했다면, 기초자산 가격의 정해진 기준(녹인·knock-in)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기초자산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받고, 반대의 경우에는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반짝인기를 끌었던 ELS 시장이 냉각된 건 ELS 상품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기초자산 H지수가 급락해서다. H지수는 올해에만 16% 가까이 하락했고, 2021년에 비해서는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직전 거래일 H지수는 역사적 저점 수준인 5761.73을 기록했다. H지수가 5000선까지 떨어진 건 2006년 이후 약 17년 만이다.

통상 3년 만기인 ELS 특성상 2021년에 가입한 H지수 연계 상품이 가입 당시 가격의 60~70%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30%가량 올라야 하는 수준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관련 ELS의 미상환 잔액은 약 15조 원”이라며 “이 중 1월에서 7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손실을 확정하면서 만기 상환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약 11조 원”이라고 했다.

이에 ELS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전체 발행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ELS는 한 상품에 기초자산이 여러 개 포함된 경우가 다수다. 이 중 하나라도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 손실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H지수 ELS의 발행량은 최근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9월 5137억 원 발행된 H지수 ELS는 10월 4654억 원, 11월 4023억 원으로 줄었다. 두 달 사이 발행액이 22%가량 줄어든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H지수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현재를 저점 매수 시점으로 판단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금부터 추가로 급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는 원금손실 우려에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은행권과는 반대 행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1월 중국 정치 리스크에 따른 낙폭 확대 국면에서 확인했던 홍콩 H지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저점은 6.5배 수준”이라며 “해당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H지수는 5400포인트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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