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지속·미국채 하락 국면에…일본 상장 미국채 ETF 사모으는 일학개미

입력 2023-11-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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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일본 상장 미국 장기채 투자 ETF에 한 달 새 650억 원 순매수
엔저·국채 금리 하락에 수익률 극대화 목적 투자로 해석
"엔화 강세 배팅,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역대급 엔저가 지속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일본 증시에 상장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ETF 자체 수익과 더불어 향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익을 통한 환차익을 기대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0월 23일~11월 22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일본 주식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로 약 5007만 달러(약 650억 원) 순매수했다.

엔화로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이 ETF는 한 달간 8.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금리 지속에 연중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해당 ETF는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반등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일본 주식 종목은 504만 달러(약 65억 원) 순매수된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물 국채 엔화 헤지’ ETF다. 해당 ETF 역시 한 달간 3.22%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S&P500 지수를 추종하거나 일본 리츠 관련 ETF에도 투자세가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299만 달러(약 39억 원)어치 순매수한 ‘아이셰어즈 코어 재팬 리츠’ ETF는 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통상 100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일본 증시에서 접근성이 높은 종목이다.

이는 역대급 엔저 현상에 따라 엔화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월 말까지만 해도 100엔당 900원대였던 엔화 환율은 16일 858.38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종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ETF 상품에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일본 증시 상장 미국채 ETF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채권 금리 하락과 함께 엔화 환율이 반등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는 가운데 경기 모멘텀이 3분기를 정점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커 시장금리 상승 압력은 현 수준에서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내 형성되고 있는 금리 인한 기대감을 제어하기 위해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크지만,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호흡에서 일본의 점진적 통화정책 긴축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종합하면 엔화 강세에 베팅하기는 충분한 배경”이라며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면 초완화정책 종료를 논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는 만큼 중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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