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담소] 태어나서 죄송한 인생이란

입력 2023-11-21 11: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여러분은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오늘은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 흠짓 놀라지는 않으셨는지요? 저는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고아였고, 태어나서 5년간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무적자였고, 입양 아동이었고, 아동 학대 피해자 김주영 이였습니다. 친부모가 누구인지 모른채 보육원에서 살다가 어느 날 멋진 큰 차를 타고 온 나의 양부모에게 입양이 되었습니다. 그때가 아마도 5살 즈음이리라 추측됩니다. 그때부터 저는 태어나서 죄송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오늘도 살아있어서, 오늘도 죽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나는 부자집 무남독녀 외동딸이였습니다. 하지만 양어머니로부터는 극심한 아동학대를 받았고, 양아버지는 학대를 방임하였습니다. 어린시절 시작된 학대는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고, 그렇게 20여년을 살다가 어느날 밤 손에 지갑 하나만 들고 집을 나옴면서 드디어 학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7년 만에 집을 벗어나 그 뒤로 계속 행복했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오랜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산소호흡기 삼아, 하루 하루 삶을 견뎌냈습니다. 삶의 위기가 올 때마다 책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지금 나는 아동 인권 강사이고, 가정폭력 전문 상담사이고, 부모 교육 강사이고, 사회복지사이고, 두 아이의 엄마 전안나입니다.

‘태어나서 죄송했던 존재’였던 내가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0년입니다. 이렇게 나를 드러내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겠다거나 나도 이렇게 살았으니 당신도 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도 아직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너 잘못이 아니야. 절대로 너 잘못이 아니야. 태어나서 죄송한 사람은 없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호남 반도체 시대’ 열린다…삼성·SK 500조 초대형 투자 추진
  • 코스피, 하루 만에 9100서 8200선 털썩⋯12%대↓ 삼전ㆍSK하닉 시총 520조 증발
  • 숙박비 무서워 못 떠난다…올여름 휴가 '짧고 가까운 곳으로' [데이터클립]
  • 단독 성수동 재개발 예정지 '땅 꺼짐'⋯주민들 "또 무너질까 불안"
  • HBM 부족해도 못 산다…AI 빅테크 '메모리 확보 전쟁'
  • “교섭은 계속, 파업 철회는 없다”…카카오 5개 노조, 2차 파업 초읽기
  • "이렇게 웃긴 그룹이었어?"⋯아이돌 웹예능 릴레이, 왜? [엔터로그]
  • 일본 엔화, 39년 내 최저치 근접…미·일 재무수장 긴급협의
  • 오늘의 상승종목

  • 06.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62,000
    • -2.46%
    • 이더리움
    • 2,522,000
    • -3.63%
    • 비트코인 캐시
    • 292,800
    • -2.3%
    • 리플
    • 1,670
    • -2.28%
    • 솔라나
    • 105,000
    • -4.37%
    • 에이다
    • 229
    • -4.98%
    • 트론
    • 498
    • -0.99%
    • 스텔라루멘
    • 296
    • -4.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17,080
    • -4.21%
    • 체인링크
    • 11,520
    • -3.6%
    • 샌드박스
    • 79.6
    • -5.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