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노란넥타이' 떠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양종희 회장에게도 성원해달라"

입력 2023-1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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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저에게 베풀었던 성원을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게도 전해주십시오. 저도 새로운 KB호 출범에 힘을 싣겠습니다."

임기 9년간 KB금융그룹을 상징하는 색깔의 '노란 넥타이'만 고집하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마지막 출근길에 나섰다.

KB금융은 20일 오전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퇴임식을 열고 윤 회장의 마지막 인사를 함께 했다. 윤 회장은 이날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진행되는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는 21일 공식 취임식을 갖는 양종희 KB금융 신임 회장이 참석하게 됐다.

2014년 윤 회장이 KB금융 수장으로 올 당시 임무는 KB금융 내부의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었다. 당시 KB금융은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이에 윤 회장은 취임 후 3년간 KB금융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며 내분 문제를 수습해 나갔다.

윤 회장이 취임하며 KB금융은 빠르게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을 만들어 갔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며 은행과 비은행 간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윤 회장 체제에서 실적도 꾸준히 상승했다. KB금융은 2017년 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4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순항을 이어가며 KB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조3704억 원을 기록하며 연말까지 '5조 클럽' 달성도 기대하게 했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초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 6명에 윤 회장의 이름도 올랐으나,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직에)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스스로 고사했다.

한편, 윤 회장은 17일 열린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서 "9년 전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제 가슴에 달아주셨던 빛나는 노란색 휘장과 교복처럼 익숙해져 버린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안고 물러나겠다"며 "양종희 회장 내정자는 그룹 전략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다. 제게 베풀었던 성원을 이제 양 내정자에게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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