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수렁 빠진 중국…10월 CPI,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입력 2023-1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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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0.2% 하락, 전망치 하회
돼지고기 가격 30%대 폭락 영향
PPI는 2.6% 하락, 13개월 연속 내려
수출 이어 물가마저 부진, 경기 불안 고조
“적절한 정책 조합과 지원 필요”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는 동안 중국은 반대로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PI는 7월 0.3% 하락으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개월간 0%에 가까운 수준을 맴돌았지만,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심지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1%보다 낙폭도 컸다.

부문별로는 비식품과 서비스 가격이 각각 0.7%, 1.2% 상승한 반면 식품과 소비재 가격은 4.0%, 1.1% 하락했다. 특히 식품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이 30.1% 폭락하며 CPI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CPI를 약 0.55%포인트(p) 낮추는 수준의 충격이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6% 떨어져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낙폭은 6월 5.4%에서 9월 2.5%까지 좁혀졌지만, 다시 넓어졌다. 광산업 가격이 6.2% 하락한 가운데 원자재와 가공 산업 가격은 각각 2.3%, 3.0% 내렸다. 식품과 내구소비재 가격은 각각 1.2%, 2.0%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의 동리주안 수석 통계사는 성명에서 “CPI는 좋은 날씨와 충분한 농산물 공급, 연휴 이후 소비자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며 “PPI는 국제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 등락, 기저 상승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발표된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해 시장 전망의 두 배에 달하는 감소 폭을 보인 가운데 물가마저 디플레이션 상황을 가리키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의 CPI 상승률 전망을 0.5%로 제시됐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내걸었던 3%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달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국채를 발행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그것이 꼭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지속하는 디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며 “기업 신뢰와 가계 지출을 위협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적절한 정책 조합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CPI 하락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인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한 것에 의해 주도됐다”며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나면서 수요 급증에 베팅해 공급을 늘렸지만, 반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긍정적인 소식일 수 있다”며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중국 외부로 인플레이션이 퍼질 위험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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