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 은행가는 개미들…한달새 31.5조 '역머니무브'

입력 2023-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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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1-0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0월 예ㆍ적금 증가 폭 전월 10배 '31.5조'…금리상승에 매력잃은 증시

은행권의 수신 경쟁으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연일 등장하면서 주식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逆)머니무브’가 심화되고 있다. 증시 약세가 이어지는 데다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신용거래에 대한 선호도도 줄어든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969조7187억 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31조4569억 원 늘어난 규모로 전월 증가 폭의 10배에 달한다. 8월 10조2025억 원 순증했던 총 수신잔액은 9월 3조6967억 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전환했다.

이는 지난달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적금 잔액 모두 전월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855조9742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3조6835억 원이 유입됐다. 이는 7월 증가폭(10조7070억 원)보다 크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44조3702억 원으로 전월 대비 8414억 원 늘었다.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기대하며 관망했던 소비자들이 예·적금에 돈을 넣고 있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598조1254억 원으로 전월보다 10조95억 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투자 전 돈을 임시 보관하는 용도로 자주 사용된다. 요구불예금이 줄었다는 건 투자처를 찾은 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와 각종 악재로 증시 자금은 빠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0월 말 기준 46조570억 원으로 월 초 52조2467억 원보다 6조1897억 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개인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10월 말 14조8537억 원으로 9월 말 14조8610억 원, 8월 말 15조370억 원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으로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자 부담도 커졌다. 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7999억 원으로, 지난달 초 19조4534억 원 대비 2조6535억 원 감소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이전 400억~500억 원대였던 위탁매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지난달 25일 이후 100억 원대로 급감했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증거금률을 올리고 신용거래 제한 종목을 늘린 것 역시 신용거래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역머니무브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향후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운 데다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다. 실제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권 정기예금이 100조 원에 달하는 만큼 연말까지 예금금리 인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시장금리를 초과하는 것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예적금 규모가 크다 보니 다른 은행이 올리면 따라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화하는 긴축과 고금리, 상반기와 다른 실적 분위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처를 찾는 것”이라면서 “내년은 가격 메리트 부각과 펀더멘털 개선으로 반등 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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