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어느덧 60달러 돌파..경기회복 발목?

입력 2009-05-25 10: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달러화 약세 가속시 유가 급등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올 초까지만해도 별다른 오름세를 보이지 않았던 국제유가가 경기회복 시그널이 본격적으로 감지된 지난 3월 이후부터 금융시장 해빙 무드와 맞물려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덧 배럴당 60달러선 마저 돌파했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62달러 상승한 61.67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경제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국제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선이라는 점이다.

뉴욕타임즈 역시 지난 주말 지난해 고유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배럴당 75달러선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경기가 이미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고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는 9%도 가능할 것이라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라며 유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도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여지고 점차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유 수요 요인이 증가할 일만 남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금융불안이 점차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약화되고 있고, 이와 동시에 원유 등과 같은 원자재에 대한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만일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투기적 자금의 원자재시장 유입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국제유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경험했던 것과 같은 급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문제는 속도"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회복 속도보다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유가의 이같은 상승은 그동안 간신히 살려놓은 경기회복의 불씨를 재차 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춰선 안될 것이라며 내수보다 교역에 의존하는 개방 경제형 구조를 갖는 한국의 경우, 더욱 치명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가 올해 1분기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유가로 대변되는 원자재가격 약세로 인해 수입 물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점도 이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게다가 최근 강세로 전환된 모습이지만 원화값이 약세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불황형 흑자에 불과하다는 얘기는 여기서 비롯됐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축소시키거나 흑자기조 자체를 적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한국의 경우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원자재수입 비중이 전세계 국가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고, 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타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 특히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 수위를 정부 당국이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79,000
    • +0.45%
    • 이더리움
    • 5,331,000
    • -0.32%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0.69%
    • 리플
    • 733
    • +0.83%
    • 솔라나
    • 238,700
    • +3.38%
    • 에이다
    • 639
    • +0.95%
    • 이오스
    • 1,132
    • +1.71%
    • 트론
    • 153
    • -0.65%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50
    • +1.87%
    • 체인링크
    • 25,400
    • +0.79%
    • 샌드박스
    • 637
    • +3.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