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전략은 ‘내재화’ [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

입력 2023-10-11 13:59 수정 2023-10-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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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가 달 탐사를 하고 있는 비전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가 달 탐사를 하고 있는 비전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넘어 항공·우주 분야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 특징은 ‘내재화’다. 핵심 역량을 외부와 협업에 의존하지 않고 그룹 내에 편입시켜 더욱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서 드러난다.

정 회장 취임 4달 후인 2021년 2월 현대차는 사외이사 후보로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확정했다. 현대차의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전문가로, 현대차의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방향성과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울러 같은 달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벤 다이어친’을 현대차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항공·우주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인수·합병, 조직 개편 등도 신사업 경쟁력 내재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합의한 데 이어 2년 뒤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며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같은 해 미국에는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국내에는 ‘글로벌 SW 센터’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망에 새로운 조직도 추가했다.

포티투닷 인수에 1년 앞선 2021년에는 기획·개발·운영·전략 등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조직인 ‘TaaS본부’를 설치하고 포티투닷을 설립한 송창현 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송 사장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에서 개발 경험을 쌓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이 밖에도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달 탐사 모빌리티’ 연구는 올해 중 내부 조직을 확대하며 인재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직급을 따지지 않는 적극적인 인재 영입과 기업 인수, 조직 개편 등 여러 방법을 총망라해 신사업 경쟁력을 그룹 내에 갖추는 모양새다.

이러한 적극적 경쟁력 내재화는 테슬라 등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적극적인 전략이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혼다 등 여러 완성차 업체가 항공·우주 사업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

GM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함께 2025년을 목표로 달 탐사용 전기차를 공동 개발 중이며 도요타·혼다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 기반 유인 자율주행 달 탐사 차량을 연구 중이다.

테슬라의 경우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2021년 자체적으로 인간형 로봇 ‘테슬라 옵티머스(테슬라봇)’을 선보였지만 항공·우주 산업은 사실상 별개 기업인 ‘스페이스 X’의 몫이다. 심지어 스페이스 X의 장기적인 목표는 화성을 시작으로 인류를 여러 행성에 거주하는 ‘다행성 종족’으로 만드는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항공·우주 사업과 방향성이 크게 다른 셈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아직 개화하지 않은 UAM, AAM 시장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볼 수 있다”며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해 내부 역량을 키우는 방향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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