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9명 “현재 대출 상환으로 힘들다”

입력 2023-09-27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소상공인연합회)
(출처=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대출 상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8일부터 14일까지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1345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87.6%가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다”고 답했다.

소공연은 장기화된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어 금융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응답자의 59.7%가 작년대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소상공인 금리우대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을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으로 꼽았다.

금융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에 대해 ‘월 500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소상공인이 32.6%로 가장 많았다. ‘월 500만 원~1000만 원’은 19.4% 수준이다. 절반 이상이 연매출 1억2000만 원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소공연은 “소상공인들은 장기화된 복합위기 속에 매출이 이렇게 낮은 상황에서 전기료·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지출 증가 등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 현 상황을 버티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지로 대출이 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매출이 낮을수록 이자가 낮은 정부정책자금이나 1·2금융권보다, 고이율의 3금융권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소공연은 “저소득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45.9%로 가장 많았다. ‘대출한도 제한에 다른 추가대출 불가’(31.3%),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서류’(8.8%) 등이 뒤를 이었다. ‘만기도래’(7.1%), ‘연체로 인한 상환 독촉’(3.3%)도 애로사항을 꼽았다. 소상공인 10명 중 1명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들은 가장 필요한 금융정책 중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소상공인 금리우대를 통한 이자절감’(51.7%)을 요구했다. ‘대출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납부(10~20년 이상) 시행’(45.9%)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3월말 기준 소상공인 대출총액은 1034조 원에 달하는 데 반해, 정부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지원을 받고 있는 여신은 85조3000억 원으로 전체 대출의 8.25%에 그치고 있고, 이번 실태조사 결과 10%가 넘는 소상공인이 대출 만기도래 및 상환 독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는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저금리 대출 확대 및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대상을 전체 자영업자 대출 등으로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휴진’ 선언한 서울대병원…우려한 진료 차질 없어 [가보니]
  • “주담대 선택할 땐 금리가 가장 중요…고정금리 선호도 올라”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15: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836,000
    • +0.87%
    • 이더리움
    • 4,497,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655,000
    • -0.76%
    • 리플
    • 730
    • +0.97%
    • 솔라나
    • 193,000
    • -0.72%
    • 에이다
    • 647
    • -0.31%
    • 이오스
    • 1,151
    • +2.4%
    • 트론
    • 170
    • -1.16%
    • 스텔라루멘
    • 15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00
    • -0.49%
    • 체인링크
    • 19,880
    • -0.55%
    • 샌드박스
    • 628
    • -0.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