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신고…미장원 앞 쓰레기 주워 DNA 감식 요청”

입력 2023-09-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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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극단 선택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연합뉴스
▲대전 교사 극단 선택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는 논란이 불거진 초등학교 인근 주민으로 추정되는 제보자가 출연해 미용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A씨의 근황을 언급했다. 제보자는 “뭐가 이렇게 억울한지 미장원 앞에 쓰레기가 투척 돼 있는 상황에서 그 주변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그걸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빈 페트병에 담아서 경찰한테 주더라”며 “DNA 채취해서 범인을 꼭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목요일 관리사무소에 가서 ‘가게 유리창에 계란 던진 사람, 범인 찾아서 형사 고소하겠다며 CCTV를 내놓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아이가 친구 뺨을 때린 일을 두고 “친구와 놀다 아이 손이 친구 뺨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고 적어 비난을 받았다. 이후 A씨는 “뺨 내용은 싸우던 것이 아니고 놀다 그런 것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잘못 적은 것을 인정한다. 그 아이에게는 당연히 사과했다”고 재차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교사에게 지속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35년 차 교사의 증언도 공개됐다. 한 기간제 교사는 “학교에 가자마자 교장, 교감, 교무부장 선생님이 한 말이 미용실 집 아이에 대한 것과 4명의 아이는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였다. 첫 수업 전에는 연구부장이라는 분이 찾아와 ‘미용실 집 아이는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얘는 딱 교실에서 뭘 하든 내버려 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교사는 “미용실 집 아이는 학교를 자주 오지 않았다. 현장 체험학습 신청을 자주 내고 학교에 오지 않았다. 가정 학습 지도라도 잘했으면 좋은데 공부도 너무 못했다”며 “두 자릿수 빼기를 전혀 못해 알려주는 학습 과정에서 아이가 세 번을 연달아 틀렸다. 그런데도 참고서 설명하며 아이 얼굴을 봤는데 아이는 문제는 안 보고 나와 눈 마주치며 ‘북대전 IC 8, 북대전 IC 8’을 계속 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모멸감은 그동안의 교직 경력이 다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5일 40대 교사 B씨가 유성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께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 이후 해당 학생의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교사노조와 대전교사노조는 B씨의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21일 초등교사노조와 대전교사노조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은 모순된 교직 사회가 만들어 낸 사회적 죽음이다. 이에 교사노조는 고인의 순직인정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B씨의 남편은 “관리자들은 왜 방관만 하고 교육 당국은 교권의 손발이 잘린 선생님을 보호하지 못했냐”면서 “아내의 죽음을 개인사나 나약함으로 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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