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經硏 "투자은행 비즈니스 모델 변화 불가피"

입력 2009-05-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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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리스크 막으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 때문

글로벌 금융위기의 결과로 금융 비즈니스 모델과 금융 규제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에 점차 힘이 실리는 가운데 향후 투자은행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금융패러다임의 변화, 과거 10년과 미래 10년'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로 지난 10년간 금융 패러다임의 취약성이 한꺼번에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경연은 지난 10년의 금융규제는 금융권 전반으이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갖지 못했고 정부가 금융사의 본질적인 리스크를 간과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요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의 리스크와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리스크가 동일하다고 간주, 개별 은행에 대한 BIS 최소자기자본비율 규제만 중시해왔다.

삼성경연은 하지만 금융사의 본질적인 리스크는 부채ㆍ자산 변환에 따른 리스크로 금융사의 자산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이러한 리스크는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경연은 금융중개기능을 경시해온 영미계 은행이 이러한 시스템 리스크에 특히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영미 은행들의 경우 '도매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장기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며 문제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와 파생상품 및 '그림자 금융시스템' 규모의 확대 등 지난 10년간 금융시장을 지배해 왔던 '금융자본주의' 모습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경제주체의 디레버리지와 시스템 규제, 파생상품 및 비은행금융사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삼성경연은 내다봤다.

김용기 삼성경연 연구원은 "앞으로 10년의 금융 패러다임은 리스크 관리자 기능과 금융 중개기능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먼저 은행 스스로 금융의 본래적 중개업무의 중요성을 실감, 예금 수신을 통해 안정된 자금조달 창구를 갖는 것이 은행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은행은 그간 소홀히 했던 중개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각국 정부와 정책 당국자 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금융의 중개기능을 회복해야만 금융시스템과 경제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연은 따라서 향후 각국 정부가 시스템 리스크 방지, 은행 대출의 경기 순응성 축소, 금융기관의 차입비율 억제를 위한 다양한 규제를 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레버리지 확대를 기반으로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수익확대 가능성은 과거 10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사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PI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결국 투자은행업의 PI 비중은 시스템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수익성을 높이려는 금융사의 필요성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점을 찾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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