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논란 '글루코사민' 너도나도 판매 물의

입력 2009-05-18 15:34 수정 2009-05-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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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효과 검증' 나서 주목

최근 한 국내 보건의료 관련 연구기관이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약사들이 이 성분이 들어간 건강식품을 너나없이 팔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식품업체에서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제약사에서 판매할 때는 제약사를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검증이 제대로 안된 건식의 판매는 되레 불신을 키우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글루코사민은 관절 연골의 구성 성분으로 주로 새우, 게, 바닷가재 등 갑각류와 굴 껍데기 등에서 추출한다. 글루코사민은 연골형성 단백질의 생산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루코사민은 현재 대상, CJ 같은 식품대기업과 종근당, 유한양행 같은 제약사, 허벌라이프 같은 직접판매사 외에 수많은 업체에서 우후죽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략 270여종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국내에서 글루코사민은 일부 제약사들과 식품업체들의 허위과장광고들로 인해 건강보조식품이 아닌 관절염 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고 효도선물 1위로 각광받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 따르면 2007년 글루코사민 시장의 전체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글루코사민의 골관절염 치료효과에 대해 연구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보건의료연은 한 달여에 걸쳐 보건의료에 대한 대국민 연구주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연구과제를 선정한 결과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글루코사민의 효과 등 26건을 연구키로 했다.

허대석 연구원장은 “특히 널리 행해지고 있는 의료행위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국민 및 의료종사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사실 글루코사민의 골관절염 치료효과에 대한 논란은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차원의 연구결과 효과없음으로 결론이 난 상황이다. 미 FDA도 글루코사민에 대해 건강식품으로만 허가를 내줬을 뿐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6년 정부차원에서 글루코사민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위약(밀가루약)과 비교해 글루코사민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코사민 복용 환자의 64%가 증상이 나아졌다고 했지만 위약을 먹은 환자 또한 60%가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조사돼 거의 효과가 없었다.

이에 앞서 의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는 기구인 ‘코크란’은 2005년 글루코사민과 관련된 연구 결과 글루코사민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은 연구들만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코크란이 연구설계가 가장 잘된 연구들만 뽑아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은 위약에 비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만약 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결과 글루코사민이 골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날 경우 이 성분이 든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의 신뢰는 물론 글루코사민 파동이 날 가능성이 높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이미 지난해 8월 의약품 적색경보 5호를 통해 더 이상 효과도 없는 약인 글루코사민으로 효도하지 말자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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