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주윤발·존 조 온다…파행 딛고 나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입력 2023-09-05 16:21 수정 2023-09-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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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신작 ‘원 모어 찬스’ 속 주윤발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오는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신작 ‘원 모어 찬스’ 속 주윤발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라는 특별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손님을 맞이한다.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올해 홍콩의 스타 배우 주윤발이 ‘올해의 아시아인영화상’ 수상자로 공식 참석한다.

5일 오후 온라인 공식 기자회견을 연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석 수석 프로그래머 겸 집행위원장 대행은 “올해는 안타깝게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영화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송강호 배우가 ‘어려울 때 영화제를 돕겠다’며 흔쾌히 나선 만큼 호스트로 개막식에 참석해 여러 영화인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극심한 내부 갈등으로 초유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지난 5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분명치 않은 이유로 영화제 5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사퇴를 발표했고, 이에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 위촉으로 인한 권한 분산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사 잡음이 지속됐다.

이 건과는 별개로 허 집행위원장을 지목한 내부 성희롱 고발이 터져 나왔고, 동시에 영화계의 반대로 조 신임 운영위원장이 해촉되는 등 조직 운영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였다.

▲5일 오후 온라인 공식 기자회견을 연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석 수석 프로그래머 겸 집행위원장 대행과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겸 운영위원장 대행. (왼쪽부터) (박꽃 기자 pgot@)
▲5일 오후 온라인 공식 기자회견을 연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석 수석 프로그래머 겸 집행위원장 대행과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겸 운영위원장 대행. (왼쪽부터) (박꽃 기자 pgot@)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겸 운영위원장 대행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사태’라고 불릴 만큼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다”면서 “이 영향으로 스폰서 확보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고 전체적인 예산 규모도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 예산 규모는 109억4000만 원으로 지난해 120억 원 대비 10억 원 이상 줄었다.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희롱 의혹 조사에 관한 질문에는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허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응하라는 권고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센터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영화제는 주요 인사 섭외에 큰 공을 들인 모습이다.

먼저 ‘기생충’, ‘브로커’, ‘거미집’(개봉 예정)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송강호가 호스트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해 영화인을 환대하고, 행사기간 다양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홍콩 스타 배우 주윤발은 아시아인영화상 수상자로 부산을 찾아 팬과 만난다.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지난 해 양조위 경우처럼 기자회견ㆍ관객과의 대화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 아메리칸(한국계 미국인) 특별전’을 통해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배우 윤여정이 참석하고,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 ‘서치’의 존 조도 얼굴을 비춘다.

일본의 대표 감독들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이와이 슌지도 내한한다. 판빙빙은 신작 ‘녹야’, 히로세 스즈는 ‘키리에의 노래’, 뤽베송 감독은 ‘도그맨’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개막작 장건재 감독 ‘한국이 싫어서’
‘화란’, ‘독전2’, ‘발레리나’, ‘바질란테’ 국내 기대작 한자리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이 싫어서' 스틸컷. 주인공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의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이 싫어서' 스틸컷. 주인공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의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주 행사장 외 부산 각지에서 전개되는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을 통해 60편의 기존 개봉작을 함께 선보인다.

개막작은 장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다.

한국이 싫어서 뉴질랜드로 떠난 주인공 계나(고아성)의 이야기를 다룬 개막작을 두고 남 수석 프로그래머는 “동시대 한국 사회에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그리면서도 고민과 좌절뿐만 아니라 꿈을 갖고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찾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송중기 주연의 ‘화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황금종려상 수상작 ‘추락의 해부’도 상영 일정을 확정했다.

세계적인 유명 감독과 배우의 작품도 다수 확보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더 킬러’,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미셸 공드리 감독의 ‘공드리의 솔루션북’,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 레아 세두 주연의 ‘더 비스트’ 등이다.

▲흥행작 '서치'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존 조.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흥행작 '서치'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존 조.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독전’ 후속작인 ‘독전2’, ‘콜 이충현 감독의 신작 ‘발레리나’, 김혜진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딸에 대하여’, 20대 청년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을 찾아 나서는 다큐멘터리 ‘노란 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다큐멘터리, 고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 담은 ‘진리에게’ 등도 기대작이다.

OTT 신작을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기생충’ 공동각본가 한진원 감독의 데뷔작 ‘러닝메이트’(티빙), ‘시동’ 최정열 감독의 액션물 ‘바질란테’(디즈니+), 필감성 감독의 ‘운수 오진 날’(티빙), 임대형, 전고운 감독의 공동 연출작 ‘LTNS’(티빙) 등을 상영한다.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개막일까지 29일이 남은 만큼 집행부와 사무국 모든 구성원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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