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사피엔스 “신생아 희귀질환 인류가 꼭 해결해야” [바이오 줌인]

입력 2023-08-28 13:00 수정 2023-08-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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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대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참여…샤프병원과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

▲강상구 메디사이언스 대표는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발생에 이어, 2025년에서 2026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강상구 메디사이언스 대표는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발생에 이어, 2025년에서 2026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

“대형 제약사는 환자가 많은 치매, 고혈압, 당뇨병 등에 집중하고 있지만, 신생아 희귀질환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일도 중요합니다. 희귀질환 발병 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고통받게 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생아 희귀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한 뒤 듀크대학 MBA 과정을 거쳐 미국에 거주하 3M, 삼성, 도시바 등에서 IT 마케팅 전문가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유전체 기반 생명공학기업인 디엔에이링크(DNA Link)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수행한 이후 2017년 메디사피엔스를 창업했다.

신생아 특성상 병의 진전이 빠르다 보니 빠른 진단이 필수다. 하지만 많은 양의 채혈이 힘든 만큼, 메디사피엔스는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대병원 본원 어린이병원과 3년에 걸쳐 유전체 분석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임상을 마쳤다. 신생아 희귀질환 분석 패널 ‘NEOseq_ACTION’과 신생아 DNA를 유전체 데이터 분석 솔루션 ‘MedyCVi’ 등을 통해 220여 종의 신생아 희귀질환을 분석해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메디사피엔스에 따르면, 기존 방식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여러 병원을 방문해 확진까지 평균 7~9년 걸렸지만, 메디사피엔스의 유전체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그 기간을 3일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강 대표는 “희귀질환 하나하나를 보면 시장이 작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두 모아보면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할 정도 된다”라며 “또 암이나 대사질환, 퇴행성질환 등을 포함한 노화 질환 관련 시장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스타트업으로서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는 희귀유전질환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귀질환의 경우,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사회적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 수 있다”며 “노산, 환경적인 영향, 호르몬 문제 등으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비중도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고령화로 신생아 자체가 귀한 상황이다. 태어난 애를 살리고자 하는 건 인간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파시엔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 연구협력도 강화했다.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강 대표는 미국 대형병원인 샤프병원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참가해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을 진행하는 등 미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 대표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고민하던 중에 경제사절단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고, 적극적으로 중기부에 제안해서 같이 참가할 수 있었다”며 “과거 미국에서 생활했을 당시 샤프헬스케어그룹의 아트 멘도자(Art Mendoza) 의료담당 부사장과 친분을 유지했었다. 이를 계기로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미국 유전자분석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고”고 설명햇다. 이어 “종합병원 10개로 이뤄진 아주 큰 병원 그룹으로 미국 서부 최대 병원이자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곳인 만큼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는 “희귀질환 발병 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고통받게 된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는 “희귀질환 발병 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고통받게 된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강 대표는 “베스트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신약)는 많지만, 퍼스트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신약)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아마존과 애플이 원격진료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싸우고 있다. 한국이 데이터를 모으는 건 세계 최고인 만큼, 데이터를 활용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많이 장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스타트업이나 벤처 창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강 대표는 “교수창업을 좋게 보지 않는다. 창업 초기에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아 먹튀하는 사례가 많다”며 “마케팅이나 기술 경험이 있는 나와 같은 CEO가 많아져야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 창업은 쉬운 게 아니다. 나한테 투자해준 사람들에 대해 갚아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혼신의 힘을 바쳐도 될까 말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메디사피엔스의 발전 전략도 소개했다. 회사는 현재 총 77억 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샤프병원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발생시켜, 2025~2026년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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