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美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 선물 거래…글로벌 거래소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23-08-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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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면에 코인베이스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휴대폰 화면에 코인베이스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코인베이스가 미국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선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했다. 가상자산 선물 거래와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미 규제 당국의 첫 허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정한 자율 규제 기관인 미국선물협회(NFA)로부터 선물위원회판매자(Future Commission Merchant·FCM) 자격 승인을 획득했다. 2021년 9월에 FCM 등록을 신청한 후 약 2년 만의 자격 취득이다. 이로써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거래소 최초로 선물 상장이 가능해졌다.

이번 코인베이스의 FCM 자격 취득은 그간 가상자산 선물 거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올해 3월 CFTC는 바이낸스와 창펑자오 CEO를 ‘연방법 위반 및 불법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 등 혐의로 미국 일리노이주 지방 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당시 CFTC는 고소장에서 바이낸스 글로벌이 미국 내에서 법망을 피해 선물, 옵션 등의 상품을 미국 소매 고객들에게 제공한 것이 미국 상품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바이낸스US라는 별도의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선물 등 파생 상품의 거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코인베이스 역시 미국 외 지역 이용자들에게 선물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5월 영국령 버뮤다에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FCM 자격 취득으로 인해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을 통하지 않고서도 선물 상품을 미국 내 소매 고객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각각 달러와 파생상품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이번 코인베이스의 FCM 자격 취득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힐스의 이날 오후 1시 통계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 비트코인의 83% 이상이 달러로 거래됐고, 파생상품 거래 역시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CCData가 3일에 발간한 글로벌 거래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미국 내에서 직접 선물 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된 코인베이스의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를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굳이 바이낸스(글로벌)를 통하지 않아도 되고, 이는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도 (점유율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직접 가상자산 선물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 일종의 선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미국 내에서 선물 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아마 다른 미국 내 거래소들도 비슷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보호 등의 이유로 곧바로 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기류를 타고서 국내에서도 (파생상품 거래가) 결국은 가야 할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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