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고부가 사업으로 불황 극복 '안간힘'

입력 2023-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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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초소재 부문의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첨단 소재 사업에선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조를 이뤘다. (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석유화학 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초소재 부문의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첨단 소재 사업에선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조를 이뤘다. (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하며 불황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초소재부문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첨단소재사업은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조를 이뤘다.

올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중국 석유화학 산업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이 늦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석화업계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70억 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기초소재사업에서만 8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사업은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지역의 수출 확대와 제품 스프레드 개선, 운송비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도 영업이익이 615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이중 석유화학부문에서 127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반면 첨단소재부문도 영업이익 184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을 이끌었다.

롯데케미칼은 경쟁이 심해지는 범용 제품 비중은 축소하고 태양광 소재, 2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 첨단소재사업에서는 고객에게 특화된 고부가 컴파운드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 공급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박사업에도 사활을 건다.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서 공장을 증설 중이며, 최근 스페인에도 연산 3만톤(t) 규모의 하이엔드 동박생산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역시 신사업부문에서 선방했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반도체 소재 등을 다루는 첨단소재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1850억 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의 주요 사업군(LG에너지솔루션 제외)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LG화학 측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 제품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CNT는 전기, 열 전도율이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면서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은 사업 구조 고도화 및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일부 저수익 범용 사업은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CNT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전남 순천에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CNT 연간 생산 능력은 120톤에서 360톤까지 늘어난다.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털에너지스는 최근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파일럿 공장을 준공했다. 태양광 패널용 필름으로 사용되는 POE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두 회사는 시험 생산을 거친 후 연산 1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 건설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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