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테마분석] 환율 안정에 키코株 웃을까?

입력 2009-05-14 09:32 수정 2009-05-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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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결로 키코 피해기업 현금유출 지연 효과...영업외 이익 발생 가능성도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컸던 키코 관련株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작년 말 회계 장부에 기준 환율인 1257원으로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평가손실을 모두 반영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키코를 통해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IBK투자증권 정종선 연구원은 "최근 경기 동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4월 무역수지가 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환율이 하향세"라며 "작년 키코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던 기업들에 대해 이전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키코 가입 기업들은 지난해 영업외적인 요소로 경영위기를 겪었다. 자본잠식이나 상장폐지를 모면한 기업들은 주가 급락이라는 후폭풍을 견뎌야 했다.

작년 1월 2일 종가기준으로 5만9300원이던 제이브이엠은 최저가를 기록한 같은해 10월 28일 7110원을 기록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심텍(7850원→1270원), 씨모텍(2만원→5750원) 역시 같은 기간 코스닥(707.12→245.06) 지수 하락에 비해 큰 폭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키코 피해업체 관계자는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키코 때문에 앉아서 날렸다"며 "회사의 한단계 도약을 키코가 빼앗아 갔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 안정세로 사정이 달라졌다. 이른바 '키코 쇼크'는 지난 1분기를 마지막으로 끝날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2일 1570.30원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종가기준으로 1243.80원까지 급락했다. 두 달여만에 무려 326.50원 하락한 셈이다.

5월 이후 환율이 3월말 대비 오르지 않으면 추가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영업외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 정종선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는 이미 키코 관련 부정적 뉴스가 선반영 된 만큼 키코 기업들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키코 관련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본안 판결은 키코 계약 자체의 불공정성 여부이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에 상당히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최소한 키코 피해 기업의 실제 현금 유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키코로 93억원의 거래손실이 발생한 에버다임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파생상품 손실이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해 1분기 평가손실 15억원이 2분기 이익으로 환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잔여상품 중 7월에 만기되는 상품이 있는 만큼 시간이 경과할수록 키코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IBK 투자증권 정종선 연구원은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은 모두 수출 물량이 많은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환율이 올라가면서 키코로 인한 손실은 발생했지만 원화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일회성 요인인 키코 계약들은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거의 다 종료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하여 앞으로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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