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AI·기후변화, 32조 달러 세계무역 지형 바뀐다

입력 2023-08-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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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중 분쟁 속 새 공급 거점 부상
일본, 농촌을 반도체 기지로 탈바꿈
이탈리아, 우크라 전쟁 후 새로운 LNG 공급로
프랑스, 제조 숙련공을 AI 감독관으로 투입

▲멕시코 만자닐로 항구에서 지난달 19일 항구 노동자가 컨테이너 문을 닫고 있다. 만자닐로(멕시코)/AP연합뉴스
▲멕시코 만자닐로 항구에서 지난달 19일 항구 노동자가 컨테이너 문을 닫고 있다. 만자닐로(멕시코)/AP연합뉴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역액은 32조 달러(약 4경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세계 무역 지형이 전쟁과 인공지능(AI), 기후변화로 인해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 기업들은 공급망을 자국 본사와 더 가깝게 만들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보고 있는 국가가 멕시코다.

탈중국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이 멕시코에서 더 많은 물품을 조달하려 함에 따라 현지 교통량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대중 수입액이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전보다 1500억 달러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멕시코가 격차를 상당 부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항구도시인 라레도에 최소 4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이고 인근 개발업체들은 창고와 산업 공간을 짓고 있다.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있는 모로코도 유럽과 미국 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모로코에선 미국 화물 운송업체 XPO의 트럭 60대가 매일 지브롤터 해협을 가로지르는 선박에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자동차 부품과 의류, 기타 상품 등을 나르고 있다. 북부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공장 건설도 늘고 있다. 이미 모로코인 수천 명이 르노와 기타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보잉은 2028년까지 이곳에서 8700개의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일본에선 한때 조용하던 농촌 마을인 구마모토현 키쿠요가 새로운 반도체 공장 단지로 탈바꿈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분쟁이 심화하자 일본 정부가 칼을 빼 든 것이다. 당국은 이곳에 새로운 공장과 생산라인을 지원하고자 140억 달러의 보조금을 내걸었다. 키쿠요엔 대만 TSMC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탈리아 브린디시 항구에 2015년 1월 2일 선박이 정박해 있다. 브린디시(이탈리아)/신화뉴시스
▲이탈리아 브린디시 항구에 2015년 1월 2일 선박이 정박해 있다. 브린디시(이탈리아)/신화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변화도 있다. 유럽연합(EU)이 더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으면서 이탈리아 남부 항구 브린디시를 통한 액화천연가스(LNG)의 이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브린디시는 아프리카와 중동 가스의 주요 공급로 역할을 하고 있다. EU는 더 많은 컨테이너 선박이 이곳을 통과할 수 있도록 브린디시 항구 확장 비용을 지원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선 AI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로봇 감독이 주요 업무로 떠오르고 있다. 기계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경력을 쌓은 숙련공들은 5주간 교육을 받은 후 로봇 감독으로 투입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석 에너지로부터의 전환은 전기화에 필수적인 재료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고 AI는 컴퓨터에 대체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새 기술을 배우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일련의 현상은 이미 상품과 서비스에 있어 세계 무역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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