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사 2Q ‘암울’...하반기 사업개편으로 살 길 찾는다

입력 2023-07-31 18:00 수정 2023-07-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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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LGㆍ한화, 실적 동반 부진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밑돌고
전반적인 화학제품 가격 약세 영향
신성장사업 새 성장동력 삼아
업계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석유화학사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 리오프닝 지연, 에틸렌 스프레드 악화 등 업황부진의 그늘이 짙다.

업계는 친환경ㆍ이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섰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 4312억 원, 영업이익은 69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7.2%, 46.6% 감소했다.

실적 부진 원인은 케미칼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천연가스와 전력 등 원료가 하락에 따라 암모니아 계열, 염소 계열 제품의 전반적인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앞으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ㆍ한화의 석유화학 계열사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매출 14조5415억 원, 영업이익 6156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9%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매출 3조3930억 원, 영업이익 1941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이는 애초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거의 없었다. 소비 정체와 가격 약세가 이어지며 이익이 줄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합성수지(ABS)나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 차이)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의 절반인 톤(t)당 15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이에 각 기업은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 반도체, 대체육, 식물성 캡슐 등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소재가 중심이다. 연말까지 TMAC(반도체 현상액 원료) 생산라인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진행 중인 셀룰로스 계열 식의약용 생산라인 추가 증설도 2025년 상반기까지 마칠 계획이다.

▲(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구조를 개편한다. 3년간 필요한 대규모 투자 재원 조달 계획도 수립했다.

효성화학은 사업 재편 승부수를 던졌다.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만큼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 설비 철수, 베트남 사업 효율화 방안 등 주력 사업 개편 움직임이 감지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며 사업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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