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헌 에이럭스 대표 “드론ㆍ코딩 등 국내 미래교육 콘텐츠 글로벌 확산” [탐방기UP]

입력 2023-07-23 10:35 수정 2023-07-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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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1년 내 제품 개발 주기와 국내 생산으로 흑자 기조 만들어
발 빠른 해외 시장 진출…2024년 100억 이상 매출 기대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 (사진제공=에이럭스)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 (사진제공=에이럭스)

“한국에서 시작된 미래교육의 콘텐츠가 글로벌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3일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 그래서 세상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로봇, 드론, 코딩, 인공지능(AI)과 같이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영역들에 대해 학생들이 배우고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럭스는 2015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 네트워크와 교육용 로봇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로봇설계, AI 교육 등 25개의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조립 로봇, 코딩 로봇, AI 학습교구, 드론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 2500여 개 학교에서 3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에이럭스의 교구와 교육 콘텐츠로 코딩을 배우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당시는 소셜미디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던 때로 유튜브와 에듀테크를 융합한 ‘에듀테인먼트’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멤버들과 회사를 설립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당시 첫 번째 활용하기로 결정한 에듀테크 영역이 코딩 교육 분야로, AI 시대의 도래와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성장으로 인해 전사회적으로 코딩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있었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코딩 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었다”며 “KBS와 8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ㅋㄷㅋㄷ 코딩’ 론칭 이후 해당 제품이 첫해 3만 세트 이상 판매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에듀테크 기업이 있음에도 에이럭스가 학교 현장 교육 인프라 부문 1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학생과 교육현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있다. 이 대표는 “기존의 에듀테크 기업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강점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공급자 중심의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일쑤였다”며 “때문에 제품 출시 후 현장에서 오는 피드백도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이럭스는 이러한 피드백 포인트를 극복하고 교육 현장에 가장 친화적인 기업이 되고자 몇 가지 정책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선 제품의 개발주기를 1년 이내에 완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이 말은 개발-양산-교사연수 등의 모든 단계가 1년 이내에 완료돼야 하고 순수 개발 과정은 4~5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무상 A/S를 원칙으로 고객과 소통을 통해 모인 의견을 제품 생산 프로세스에 적극 반영한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고객의 소리(VOC)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제품 사용 시 문제라 여겨지는 부분을 가감 없이 피드백 받고 수용해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함”이라며 “더불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업으로서 현장에서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럭스 드론. (사진제공=에이럭스)
▲에이럭스 드론. (사진제공=에이럭스)

에이럭스는 설립 수년 만에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통상의 스타트업과는 다른 모습이다. 회사 매출은 별도 기준 2018년 40억 원에서 지난해 149억 원(연결 기준 372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3년 연속 영업이익도 달성했다. 에이럭스가 사업 초기부터 고집한 국내 생산 원칙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1년 개발주기 체제를 정착하기 위해 해야 하는 선택이었으나, 해외생산과는 단가 차이가 꽤 나서 사업 초기에는 손익 측면에서 볼 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코로나 시기가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생산 공장의 현장 관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해외생산을 하던 기업들의 품질 불량이 급격하게 높아지게 되면서 품질 부분을 고려하면 오히려 국내 생산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이럭스는 스타트업으로선 드물게 해외시장 진출도 빨랐다. 현재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스위스 등의 10여 개국은 현지 교육기업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럭스가 2014년 한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PRC 로봇 코딩 대회‘는 세계 각지에서 매년 1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수준의 로봇 대회로 성장했다. 에이럭스는 이러한 해외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럭스는 최근 지상기 전 바이로봇 대표를 드론사업부 이사로 선임하는 등 드론 교육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드론 사업이 로봇 에듀테크와 기술 및 시장 측면에서 관련성이 높아 드론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은 필연적이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수년간 필드에서 업계를 선도하며 노하우를 다져온 에이럭스의 기술력이라면 드론 산업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드론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체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웃도는 데다 국내 생산 라인 구축 등 탄탄한 인프라로 날아다니는 로봇(드론) 영역에서도 리딩 기업이 되기 위해 다각도의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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