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숨진 이유 밝혀야”…서초구 교사 유족, 진상 규명 촉구

입력 2023-07-21 08: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일 오전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가득 놓여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가득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교사의 유가족이 “젊은 교사가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일 오후 고인의 외삼촌과 서울교사노동조합,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근무하는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교육청의 명확한 사실 규명을 요구했다.

고인의 외삼촌은 “지금 고인의 부모는 여러 가지 온라인상에 확인되지 않은 글에 대해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학부모의 갑질이든, 악성 민원이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든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18일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온라인상에선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 담당이었고, 학교 폭력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 소문이 나돌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니었고, 온라인상에서 거론된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치인도 직접 입장을 내고 “손주는 다른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고인의 외삼촌은 학교 측 주장에 대해서 “오늘 학교 입장문 내용을 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그렇다면 왜 사회초년생인 젊은 교사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정확한 답을 못 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학교 측 입장문이 한 차례 수정돼 배포된 것을 두고도 “일부 내용이 변경된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 조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학교의 교육 환경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고 본다”며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제2, 제3의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나오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 일탈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개인사 문제만 있다면 왜 고인의 마지막 공간이 학교여야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교육부와 당국에 왜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도 깊은 추적을 요구한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34,000
    • -2.35%
    • 이더리움
    • 5,323,000
    • -1.84%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5.06%
    • 리플
    • 730
    • -1.62%
    • 솔라나
    • 233,000
    • -1.31%
    • 에이다
    • 634
    • -2.46%
    • 이오스
    • 1,124
    • -3.77%
    • 트론
    • 154
    • +0%
    • 스텔라루멘
    • 150
    • -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00
    • -1.97%
    • 체인링크
    • 25,410
    • -1.09%
    • 샌드박스
    • 619
    • -3.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