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완다’發 금융위기…국내 중국 자금 이탈 부추기나

입력 2023-07-20 15:17 수정 2023-07-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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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투자자 월별 투자 동향 (한국거래소)
▲중국인 투자자 월별 투자 동향 (한국거래소)
‘헝다·완다 리스크’는 아시아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복잡한 파생상품 생태계 탓에 피해 규모조차 산정하기 어려웠던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성격은 다르지만, 비공식적인 중국 그림자금융(은행 외부의 자금중개 활동)의 숨겨진 피해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연쇄 파장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시장에서는 25일~2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13일 기준 92.4%다.

‘완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8월 조정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하락한 2600.2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30원 상승한 1269.9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헝다·완다 리스크’가 외국인 ‘사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차이나머니’(중국 투자자금)는 한국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투자자들의 이달 1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액은 약 200억 원이다. 이에 반해 순매수 금액은 60억 원 수준으로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달 순매도와 순매수 규모가 각각 500억 원, 330억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격차는 대폭 벌어졌다.

6월 1조 원 넘게 코스피를 팔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9000억 원 넘게 ‘사자’ 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국내 시장 이탈이 앞으로 더 확대할 가능성이 짙다고 본다. 완다그룹이 채권 상환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지분을 매도할 경우 국내 시장의 자금 이탈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완다그룹의 자산은 쪼그라들고 있다. 완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가격은 지난 14일 94.8센트에서 17일 73.4센트로 급락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완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정부가 보증한 위안화 국채 발행과 채무 재조정이 증가하면서, 위안화 약세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경제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면 이들 업체와 거래한 대형 국유은행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금융 시스템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헝다·완다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외환시장 시스템 관리와 대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하면서 외환 수급 불안이 악화할 경우 외국인 투자개방에 따른 유출입 변동성도 커지면서 국내 외환정책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FOMC라는 복병도 금융시장 불안을 거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미 간 금리차는 2.00% 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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