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 도와주세요”…수시로 돈봉투 놓고 사라지는 기부천사

입력 2023-06-09 09: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익명 기부천사가 대전 신인동 행정복지센터에 놓고 간 돈 봉투들. (사진제공=대전 동구/연합뉴스)
▲익명 기부천사가 대전 신인동 행정복지센터에 놓고 간 돈 봉투들. (사진제공=대전 동구/연합뉴스)
최근 대전 동구 신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달에 두세 번씩 현금 봉투가 발견되고 있다. 만 원권 지폐 여러 장이 담긴 흰 봉투 겉면에는 “가난한 사람들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8일 신인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익명의 기부가 시작됐다. 직원들이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안팎에서 봉투를 발견하나, 민원인이 ‘봉투가 떨어져 있다’며 주워 오는 식이었다. 한 달에 두세 번씩 발견되는 봉투 안에는 만 원권 지폐 2~5장이 들어 있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누가 놓고 갔는지 파악이 안 된다”며 “드러나는 걸 꺼리는 것 같아 굳이 알아내려 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자의 뜻을 살리기 위해 식재료를 채워 놓고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나눔냉장고’ 재료 구매나 긴급 복지 등에 이 돈을 사용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주민도 익명 기부천사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분의 도움으로 막막하기만 했던 생계 걱정을 덜게 됐다”며 “기부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형편이 나아지면 소액이라도 누군가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천사의 선행은 기부가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임을 일깨워 준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인기 있는 K팝스타’는 여자가 너무 쉬웠다…BBC가 알린 ‘버닝썬’ 실체 [해시태그]
  • 서울시민이 뽑은 랜드마크 1위는 '한강'…외국인은 '여기' [데이터클립]
  • 윤민수, 결혼 18년 만에 이혼 발표…"윤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
  • 육군 32사단서 신병교육 중 수류탄 사고로 훈련병 1명 사망…조교는 중상
  • "웃기려고 만든 거 아니죠?"…업계 강타한 '점보 제품'의 비밀 [이슈크래커]
  • '최강야구' 고려대 직관전, 3회까지 3병살 경기에…김성근 "재미없다"
  • 비용절감 몸부림치는데…또다시 불거진 수수료 인하 불씨 [카드·캐피털 수난시대上]
  • 문동주, 23일 만에 1군 콜업…위기의 한화 구해낼까 [프로야구 21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62,000
    • +1.2%
    • 이더리움
    • 5,160,000
    • +7.63%
    • 비트코인 캐시
    • 709,500
    • +2.83%
    • 리플
    • 743
    • +2.06%
    • 솔라나
    • 244,700
    • -2.16%
    • 에이다
    • 683
    • +2.25%
    • 이오스
    • 1,202
    • +4.16%
    • 트론
    • 171
    • +1.79%
    • 스텔라루멘
    • 155
    • +1.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250
    • +3.03%
    • 체인링크
    • 22,960
    • -0.09%
    • 샌드박스
    • 645
    • +2.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