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이버마약 '아이도저' 대책 뒷북치나

입력 2009-05-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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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이도저 관련 인터넷 카페 수십여개·수만명 회원...경험후기도 등장

보건복지가족부가 선언한 인터넷마약 '아이도저' 국내유입 차단 방침에 대해 네티즌 절반가량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야후코리아가 3월 10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실시한 아이도저 국내유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680명 중 49% 인 3745명이 반대, 2214명(29%)만이 찬성을 선택했다. 나머지 22%인 1721명은 아이도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도저'는 미국에서 개발된 일종의 뇌파 조절 음원으로 미국 현지에서 CD나 MP3 형태로 유통되며, 음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약을 흡입한 것과 같은 환각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3월 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기관과 대책 회의를 열고 아이도저 인체 유해성이 판명될 때까지 외국에 서버를 둔 아이도저 판매 사이트를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해 파일 유통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유입 차단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 의견이 '환각효과도 없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나'로 실제로도 효능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언론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지적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직접 사용해본 결과 별 효과가 없었다"며 "오히려 언론보도가 사용을 부추기고 사용자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네티즌의 특성상 인터넷 상에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임을 감안해 청소년을 유혹하는 아이도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도저 유입에 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한 네티즌은 "컴퓨터를 켜고 5분 안에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아이도저 유통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복지부에서 강력하게 유입을 방지해야 하며 이미 국내에 유입된 자료들도 모두 제거 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정부 대응이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당국은 아이도저 중독성 및 유해성 여부의 검증을 위한 연구를 추진, 네이버, 다음 등 청소년 이용이 많은 포털사이트는 청소년보호책임자와의 협의를 통해 금칙어 설정, 공개파일 삭제 등 청소년에 대한 노출방지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이미 아이도저 파급은 상당히 이뤄진 게 사실이다.

지난 2월 18일 아이도저 국내 유입 소식이 알려진 후 많은 네티즌들이 카페를 만들어 아이도저 경험 후기를 올려 가입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아이도저' 관련 네이버 카페는 16개에 달하며 3일 현재 회원수가 무려 4987명에 달하는 카페마저 등장했다. 다음 카페 역시 2월 18일 언론보도 이후 즉각 12개의 카페가 생성됐으며 그 중 1위 카페는 회원수가 4580명이다.

싸이월드 클럽의 경우는 아이도저에 대한 대응책을 어느 정도 마련한 상태다. ‘아이도저’를 금칙어로 지정해 검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클럽만들기에서는 ‘아이도저’를 클럽명으로 생성이 가능해 비밀클럽으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향후 사이버 마약류의 중독성 및 유해성 여부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라 관계법령의 개정 등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일 "사이버마약인 '아이도저'의 MP3 음원을 유통하는 국내 사이트에 대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차단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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