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냐 훼손이냐”...챗GPT가 가져올 교육의 미래는?

입력 2023-05-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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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시험에 챗GPT 사용하는 학생 많아져
FT “AI 표절 탐지 프로그램 신뢰성 문제 있어”
학생들이 창의력·사고력 기를 수 있도록 해야

▲챗GPT의 답변을 표시하는 컴퓨터 화면 앞에 오픈AI 로고가 보인다. 보스턴(미국)/AP뉴시스
▲챗GPT의 답변을 표시하는 컴퓨터 화면 앞에 오픈AI 로고가 보인다. 보스턴(미국)/AP뉴시스
‘챗GPT’는 교육에 혁명을 일으킬까, 그 본질을 훼손할까?

지난해 11월 생성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챗GPT가 출시됐다. 즉각적으로 정교한 답변을 작성하는 챗봇의 등장에 사람들의 자료 검색 방식은 획기적으로 변했다. 동시에 AI가 인간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수많은 추측도 쏟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챗GPT가 이미 교육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챗GPT의 등장 때문에 학생들이 AI가 쓴 글을 베껴 과제를 제출하거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대학에서는 강사가 챗GPT를 이용해 과제를 작성한 학생에게 0점을 주겠다고 공지해 논란이 일었다.

챗GPT가 가져온 변화는 학교가 수업과 시험을 실시하는 방식을 다시금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교육기관은 챗GPT 등의 AI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표절을 조장하고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FT는 “AI 표절 탐지 프로그램은 아직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육자들은 수업 개선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기술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학생들도 이러한 방식의 접근을 원하고 있다.

런던 남부에 있는 윔블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로렌은 AI의 능력을 직접 경험했다. 그녀는 과제 제출을 위해 챗GPT에 특정 영국 디자이너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챗GPT는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고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정보는 사실과 모두 일치했다. 로렌은 “인터넷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며 “널리 퍼지지 않은 정보와 다른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케임브리지대학의 학생 신문인 바시티(Varsity)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절반이 학업을 마치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는 학위 취득에 영향을 주는 과제에 사용했으며, 7%의 학생은 시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 학생은 “(챗GPT에 묻는 게) 똑똑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건 흔한 일이 됐지만, AI의 ‘정확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케임브리지처칠대학에 재학 중인 아유시만 나스는 전기차 배터리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챗GPT를 사용했다. 그러나 그는 곧 AI가 제공하는 자료가 100% 신뢰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나스는 FT에 “전기차 배터리 통계에 대한 출처를 물었더니 지어낸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금지 조치가 무용하다고 지적한다. 세계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학교로 알려진 스위스 사립학교 로젠베르크연구소의 아니타 가데만 이사는 “AI가 있든 없든 학생들은 기술을 사용해 학습하고 있다”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스카르 비라 케임브리지대 교육 부총장은 “학생들이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의 등장을 발판 삼아 학생들이 창의력, 사고력과 같은 인간 고유 능력을 기르는 데 교육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데만 이사는 “기계가 어떤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인간에게 같은 질문에 답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I의 선구자로 불리는 검색엔진 울프럼알파 개발자 스티븐 울프럼은 “학교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단순 업무는 자동화되고 인간은 감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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