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눈치 싸움'에 매물 쌓인다…광진구 54%↑

입력 2023-05-23 15:28 수정 2023-05-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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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가격이 바닥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커지고 거래도 늘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증가했지만 아직은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예비 매수자가 많아 선뜻 계약하는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637건으로 작년 말보다 25.5%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5만1061건(월말 기준)에서 2월 5만6587건으로 늘었고 3월부터는 6만 건을 넘었다. 이후에는 6만3000~6만4000건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역구별로 보면 광진구(54.2%)의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43.8%)와 서초구(40.8%), 중구(36.1%), 용산구(33.4%), 강동구(32.2%), 송파구(30%), 관악구(27.7%)도 집을 팔려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

현재 매물 건수는 강남구가 5829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노원구(4597건), 송파구(4583건), 서초구(4552건), 강서구(3526건), 강동구(3388건), 영등포구(3017건) 등의 순이다.

강남구는 개포동과 압구정동, 대치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개포동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만 366건 나와 있고 압구정동은 현대 6·7차, 미성 2차, 현대 9·11·12차에 매물이 많은 편이다. 대치동은 한보미도맨션 1·2차, 은마에 집중됐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중계동, 송파구는 가락동과 잠실동 물량이 많고 서초구는 잠원동과 반포동, 서초동에 각각 1000건 이상 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집값이 어느 정도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급매물은 상당 부분 소진됐고 지금은 갈아타기를 위해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가 살아나고 있고 수개월 간의 급락으로 가격 하락 우려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6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가장 최근 주간 하락률은 0.01%(15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1000건을 밑돌기까지 했던 아파트 매매는 올해 3~4월 3000건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사진=연합뉴스)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도 물량 소진 속도가 더딘 것은 가격을 둘러싼 '눈치싸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 눈높이가 달라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매물이 계속 쌓여 있는 것"이라며 "가격 상승 기대가 높지 않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격은 약보합이나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매수 여력과 입지, 생활여건 등을 고려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서두르지 않아도 될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을 충분히 지켜보고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며 "아파트를 매매할 때 전셋값 추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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