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달 째 '경기둔화' 진단..."수출 등 제조업 부진 여전"

입력 2023-05-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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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그린북) 5월호 발간..."세계 경제 불확실성 지속"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입 화물이 처리되고 있다.(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입 화물이 처리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넉달 째 최근 우리 경제가 둔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2월과 3월, 4월 그린북에 이어 넉달 째 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에 놓여져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496억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63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1.0%(44억 달러)나 감소했다. 감소분은 4월 한국의 전체 수출 감소액인 82억 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대중(對中) 수출도 26.5%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 부진 여파로 올해 3월 전산업생산(전년 대비)은 전월(3.3%)보다 낮은 2.2% 증가한 데 그치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2.2%)도 낮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재고율(117.4%)도 높아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3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9.7%) 투자가 큰 폭 줄어 들어 전월대비 2.2% 줄었다.

수출과 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여행 수요 확대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가전제품 등 내구재(+0.4%)와 차량연료·화장품·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0.4%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국민계정상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0.5% 증가하며 전분기(-0.6%)의 부진에서 완만하게 회복됐다.

고용의 경우 취업자 증가세가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4월 취업자는 전년대비 35만4000명 늘었다. 전월(46만9000명) 보다 증가 폭이 11만5000명 줄었다. 한 달만에 증가 폭이 축소된 것이다.

다만 지난달 고용률(62.7%)은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2.8%)은 역대 최저를 달성했다. 숙박음식・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호조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를 반영해 연간 취업자 수 전망을 애초 전년 대비 10만 명 증가에서 27만 명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7%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14개월 만에 상승률이 3%대로 내려왔다. 국제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물가 상승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제협협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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