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울증갤러리’ 차단 요청…‘신대방팸’ 내사 착수

입력 2023-04-20 09: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모방범죄·2차 가해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강남에서 한 10대 학생이 극단선택을 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0대 여학생 A 양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공문을 보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의 일시 차단을 요청했다.

경찰은 사망 학생에 대한 2차 가해와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 양은 지난 16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옥상 난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후 A 양의 숨진 배경에 우울증갤러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A 양이 숨지기 전후 그를 향한 막말과 조롱성 글이 다수 게재됐다.

또 A 양은 우울증갤러리에서 20대 남성 B 씨를 만나 극단적 선택을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양 사망 이튿날인 지난 17일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두 사람의 관계와 사건 당일 행적, 투신 방조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극단선택을 도운 정황이 나올 경우 B 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B 씨는 성착취 관련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투신을 하려고) 강남역에서 A 양을 만났는데 자신의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사람과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어졌다. 한 시간도 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적었다.

경찰은 생전 A 양이 ‘신대방팸’으로 불리는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들에게 성착취 등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신대방팸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신대방팸은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으로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방팸 측은 범죄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스타강사 '삽자루' 우형철 씨 향년 59세로 사망
  • 하이브 "뉴진스 홀대? 사실무근…부모 앞세워 여론 호도하는 구태 멈춰야"
  • 단독 정부 지원받은 영화…청각장애인 위한 '한글자막' 제작 의무화
  • 변우석·장기용·주우재 모아놓은 ‘권문수 컬렉션’…홍석천 보석함급? [해시태그]
  • 승자독식 구도…계속되는 경영권 분쟁에 기업·주가 몸살
  • '살해 의대생' 신상도 싹 털렸다…부활한 '디지털 교도소', 우려 완전히 지웠나 [이슈크래커]
  • "중소 업체·지방사업장 다 떠내려간다"…건설업계 불만 고조[PF 연착륙 대책]
  • '최강야구' 유희관, 287일 만에 모교 상대로 등판…2022년 MVP 품격 보여줄까
  • 오늘의 상승종목

  • 05.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250,000
    • +2.68%
    • 이더리움
    • 4,173,000
    • +1.66%
    • 비트코인 캐시
    • 622,500
    • +1.97%
    • 리플
    • 707
    • -0.56%
    • 솔라나
    • 204,900
    • +0.39%
    • 에이다
    • 632
    • +2.27%
    • 이오스
    • 1,099
    • -0.27%
    • 트론
    • 177
    • -1.12%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0.34%
    • 체인링크
    • 19,080
    • +1.49%
    • 샌드박스
    • 597
    • +0.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