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비발디, 청약성공에도 분양 업체들 '걱정이 태산'

입력 2009-04-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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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수요는 뻔한데 공급물량은 쌓이고"

지난 22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인천 청라 한라비발디의 접수 결과를 놓고 청라지구 후발 분양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개된 청라지구 분양에서 첫 주자로 나선 한라비발디가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얻어 청라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열기는 확인했지만 많지 않은 청라지구 수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2일 실시된 청라 한라비발디의 1순위 청약접수에서는 총 947가구 모집에 2696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원건설의 힐데스하임이 청약 순위 내에서 미달된 것을 감안할 때 이만한 성적은 호성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청라 한라비발디는 '무수한' 청라 분양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즉 수도권과 달리 주택수요가 한정적인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특성 상 청라지구 수요자 역시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번에 한라비발디에 청약한 3000명이 청라지구 수요자의 대부분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라비발디는 청라지구에서 공급이 예약된 물량 중 아파트의 질이나 단지규모, 브랜드를 봤을 때 우수한 물량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청약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게 후발 분양 업체들의 분위기다.

올 상반기까지 청라지구에 예정된 공급 물량은 무려 5000여 가구에 달한다. 당장 5월말 경 한화건설과 한양 등 4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호반건설, 롯데건설 등이 공급에 나서 1만 여가구가 청라지구에 쏟아질 계획이다.

하지만 한정된 청라지구 주택 수요층을 감안할 때 이만한 대규모 물량이 소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 청라 분양 예정 업체들이 갖고 있는 걱정이다.

송도, 영종,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나치게 인천 서부에 치우쳐 있어 서울 및 수도권 남부 지역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수도권 택지의 '서쪽 한계선'은 인천 부평구와 남동구이며, 이보다 서쪽 지역은 인천 자체 수요자들로 구성된다"며 "청라지구의 경우 주로 인천지역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일종의 거품이라 볼 수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투자수요가 합류해 청약 호자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청라지구 분양 업체들이 물량 홍보에서도 가장 강조한 부분 역시 바로 서울 접근성이다. 즉 청라지구를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아닌 '수도권 신도시'로 편입해야 수도권 주택 수요를 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지역 수요자들은 청라지구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상태다. 투자가치가 있더라도 들어갈 살 개연성이 없는 곳에 청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수도권 수요자들의 입장인 셈이다.

이 같은 청라 주택업체들의 불안감은 서울-수도권 수요자들의 심리적 '북방 한계선'인 교하신도시 역시 연거푸 저조한 청약실적을 보이고 있는데서 더 증폭되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 센터장은 "교하신도시 청약 저조는 순수한 실수요자만으로 수요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수요가 대거 노리는 수도권신도시란 점 때문에 교하신도시 미분양물량은 악성 미분양으로까지 돌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수요층은 빈약한데 공급량은 많고, 청라지구 주택업체들의 고심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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