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톺아보기]② 남두우·강대권 라이프자산 대표 “투자 성공은 기업 선택에서 결정돼”

입력 2023-03-13 06:23 수정 2023-03-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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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남두우 라이프자산운용 최고경영자(사진 왼쪽부터)  (라이프자산운용)
▲강대권·남두우 라이프자산운용 최고경영자(사진 왼쪽부터) (라이프자산운용)
“라이프가 표방하는 건 우호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동주의입니다”

남두우·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투자 철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라이프의 ‘한중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코스피가 24.89% 빠졌던 지난해, 65.7%의 수익을 기록했다. 두 공동 대표는 우호적 ESG 행동주의에 대해 “(회사의 기존 주주와) 지분율로 다투는 게 아닌 거버넌스 개선 의지가 있는 회사에 타이트하게 붙어 컨설팅하고 디벨롭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 ‘한중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중NCS’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중NCS는 남 대표가 5년 전부터 눈여겨 봤던 회사다. 남 대표는 “오랜 기간 발품을 팔고 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받아 알게 된 회사”라며 “회사의 변천사를 보고 펀드를 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엔 컨설팅과 투자를 한다”며 “한중NCS는 그런 의지가 보였고 우리와 나아가는 방향이 같아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부연했다.

한중NCS는 자동차 부품 회사의 2차 벤더(Vendor)였다. 라이프 측은 한중NCS에 전기자동차로 사업 방향을 수정할 것을 권유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의 특성상 라인을 설치하면 꾸준히 납품해야 해 해당 라인을 차근차근 없애야 한다. 남 대표는 “라인을 하나씩 없애는 걸 봤다”며 “마지막 투자 단계에서 (회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관련 회사로 넘어가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적자인 회사에도 라이프는 투자를 결정했다.

두 공동 대표는 이 같은 투자가 ‘우호적 ESG 행동주의’라고 입을 모았다. 강 대표는 “일반 행동주의는 회사랑 싸우는 것이지만, 저희의 행동주의는 회사와 협조적인 게 특징”이라며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회사를 컨설팅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회사가) 굳이 하지 않겠다는 걸 관철하지 않는다”며 “의지가 있으면 그걸 촉진해주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라이프’라는 사명에도 이 같은 철학이 숨어있다. 라이프는 ‘Longterm Investment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장기 투자)’이다. 방점은 ‘For Everyone’이다. 사회도, 투자자도, 투자 대상 회사도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과정이 성공에 연결된다는 걸 알고 있는 두 대표는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데 열중한다. 강 대표는 투자 대상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해 한 제약 회사의 임상시험까지 지원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 채혈을 10번 가까이했다”며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니 게임으로 투자에 접근하지 않는다”며 “임상시험은 (해당) 회사에 대한 믿음과 (해당) 사업이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하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두 달이 조금 안 되는 동안 라이프가 미팅한 회사는 90곳이 넘는다. 강 대표는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발품을 팔아 리서치를 하려면 (생활을) 올인하지 않고서는 힘들다”며 “직접 투자자는 (이를 전업으로 하는) 펀드 매니저를 활용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에 대해 남 대표는 “연초 드라이브를 걸어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좋은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해야 한다”며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할 때”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난도가 높지만 위험 자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기 떄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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