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4500원인데 누가 ‘배달앱’ 쓰니? ‘자사앱’ 쓰지

입력 2023-03-09 15:21 수정 2023-03-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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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A씨는 주말을 맞아 치킨을 주문하려 배달앱을 열었다. 그런데 치킨 한마리를 시키려면 좋아하지 않는 치즈볼까지 세트 구성로만 주문이 가능해 난감했다. 여기에 배달비는 4500원이다. 자사앱이 유행이라는 말에 치킨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접속하니 동일 점포에서 치킨만 따로 구입이 가능했고, 배달비도 3000원에 불과했다.

배달앱 시대가 가고 자사앱 시대가 왔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배달 서비스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2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늘었지만, 3분기엔 6조4403억 원으로 7.8% 줄었다. 4분기는 6조3641억 원으로 전년 보다 6.2% 감소했다.

배달앱 이용자수도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다. 빅데이터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의하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플랫폼의 올해 1월 사용자 수는 3021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6%(602만 명) 줄었다. 감소폭은 배달의민족이 4.2%, 요기요 23.3%였고 쿠팡이츠는 무려 46.8%였다.

코로나 시대 사용자가 크게 늘었던 배달앱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엔데믹에 외출이 늘고,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서다. 비싼 배달료도 이유로 꼽힌다. 기본 배달료는 3500~4000원이지만 추운 날, 비 오는 날의 경우 서울 일부 지역 배달비는 1만 원대까지 치솟기도 한다.

또 배달앱 특성상 점포가 메뉴 가격과 배달비를 정할 수 있어, 실제 매장 가격과 다르거나 배달비가 수시로 바뀌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지역 34개 음식점 1061개 메뉴에 대한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비교한 결과, 20개 음식점(58.8%)이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배달앱에 등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자 외식업계도 비상이다. 이에 프랜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을 대안으로 밀고 있다. 자사앱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주요 메뉴 가격 결정권이 있어 값이 일정하고, 끼워팔기도 제한된다. 중개수수료가 없어 배달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외식업체 자사앱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늘면서, 자사앱 이용도 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8.3% 줄었지만, 같은 기간 BBQ 자사앱의 온라인 주문량은 14.6%로 대폭 늘었다. 유통기업들도 자사앱 서비스를 강화하면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교촌치킨은 이달 12일까지 교촌치킨 앱에서 모바일 쿠폰 구매 시 1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추첨을 통해 ‘블랙시크릿 오리지날’ 상품권(20명)을 제공한다.

BBQ는 지난해 7월 결제수단으로 카키오페이를 도입하면서 자사앱에 힘을 주고 있다. BBQ앱 주문 고객 중 약 32%가 카카오페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12일까지 BBQ앱과 웹사이트에서 카카오페이 2만 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GRS는 2020년 주문앱 ‘롯데잇츠’ 선보였다. 최근 3주년을 맞아 새 단장을 마치고, 앱 주문 고객에게만 제공한 리워드 혜택을 매장 주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다. 적립 마일리지는 모든 브랜드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은 매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메뉴를 팔고, 수수료를 내지 않아 가맹점이 설정할 수 있는 배달료가 대체로 낮다”며 “배달앱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자사앱 이용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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