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자녀 살해한 벨기에 女…16년 만에 자진 안락사로 사망

입력 2023-03-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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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5명의 자녀를 살해하고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제네비브 레르미트. (AFP 연합뉴스)
▲16년 전 5명의 자녀를 살해하고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제네비브 레르미트. (AFP 연합뉴스)

16년 전 자녀 5명을 살해한 벨기에 여성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정신장애를 앓다 5명의 자녀를 제네비브 레르미트(56)가 지난달 28일 본인의 요청에 따라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레르미트는 지난 2007년 2월 28일 남편이 외출한 사이 아들 1명과 딸 4명을 살해했다. 당시 아이들의 나이는 고작 3~14세에 불과했다.

범행 직후 레르미트는 자신 역시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지만 실패하고 직접 구급차를 불렀다. 이후 2008년 법원으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9년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16년이 지난 뒤 레미테는 안락사를 요청했다. 레르미트가 선택한 날짜는 과거 자신의 손에 의해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날짜와 같았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에밀 마로아는 “안락사 날짜는 숨진 아이들에 대한 존중을 상징하는 제스처로 보인다”라며 “레르미트가 아이들을 죽였을 때 자기 삶도 끝내려 했기 때문에, 안락사는 그가 시작한 것을 마무리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레미테 측 변호사에 따르면 레르미트는 자신의 결정을 충분히 지하고, 합리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안락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는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이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판단될 경우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레르미트는 재판 당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죄를 혐의를 피하려 했으나,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2010년 레르미트는 정신과 주치의에 ‘부작위(inaction)’로 살인을 막지 못했다며 300만 유로(약 41억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걸었지만 10년 만에 취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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