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형인 듯 소형 아닌’ 완성형 도심 SUV, 현대차 코나

입력 2023-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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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코나, 차체 커지는 소형 SUV 시장 겨냥
기존 모델 대비 커진 차체로 넓은 공간성 확보
일상에 충분한 주행 성능…편의장비도 수준급
넓은 공간·상품성까지 갖춘 ‘완성형 도심 SUV’

▲'디 올 뉴 코나' 정면부. 최근 현대자동차가 여러 차종에 적용 중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눈길을 끈다 (이민재 기자 2mj@)
▲'디 올 뉴 코나' 정면부. 최근 현대자동차가 여러 차종에 적용 중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눈길을 끈다 (이민재 기자 2mj@)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은 ‘소형’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크기를 강조한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발점은 기아 셀토스다. 셀토스는 차급에 비해 넉넉한 공간성을 무기로 지난해 연간 판매 4만 대를 넘어서는 등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2세대 코나는 셀토스가 주도하는 시장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전작보다 차체를 키우며 소형 SUV 시장 왕좌 탈환을 노리는 새로운 도전자 2세대 코나 ‘디 올 뉴 코나’를 직접 시승했다.

컴팩트한 크기, 넓은 공간…‘두 마리 토끼’ 잡아

▲'디 올 뉴 코나' 측면부 외관. 전작 대비 길어진 전장과 늘어난 휠베이스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이민재 기자 2mj@)
▲'디 올 뉴 코나' 측면부 외관. 전작 대비 길어진 전장과 늘어난 휠베이스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이민재 기자 2mj@)

신형 코나(이하 코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전작 대비 우람해진 차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코나를 출시하며 전작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145mm, 60mm 늘이며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차체를 키우면서도 코나의 상징인 휠을 단단하게 감싸는 듯한 ‘아머’ 디자인을 유지하며 디자인적 특징을 계승했다.

전면부에선 최근 출시된 현대차 차종들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이번 코나가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한 만큼 전반적인 디자인 톤에도 잘 어울린다. 다만 전면부 조명이 너무 차체 모서리에 붙어있어 조그만한 사고에도 램프를 갈아야 할 듯한 우려가 든다.

▲'디 올 뉴 코나' 1열. 스티어링 휠에서는 현대차 마크가 사라졌다 (이민재 기자 2mj@)
▲'디 올 뉴 코나' 1열. 스티어링 휠에서는 현대차 마크가 사라졌다 (이민재 기자 2mj@)

실내에서는 넓은 공간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체를 키우고 휠베이스를 늘리며 공간 자체가 늘어난 것은 물론 선루프를 통해 개방감을 더했다. 차에 탄 상태에서는 ‘소형 SUV가 맞나’ 생각이 드는 정도다.

1열에서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현대차 마크가 사라진 스티어링 휠,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전자식 변속 레버 역시 인상적이다. 적절하게 배치된 물리버튼 역시 이질감 없는 조작을 돕는다.

▲'디 올 뉴 코나' 2열. 평균 키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자랑한다 (이민재 기자 2mj@)
▲'디 올 뉴 코나' 2열. 평균 키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자랑한다 (이민재 기자 2mj@)

2열 공간감은 성인 남성 평균 키 수준의 기자가 타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무릎 거리, 머리 위 공간(헤드룸) 모두 답답하지 않았다. 적재공간은 전작 대비 30% 이상 늘어난 723리터(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디 올 뉴 코나' 적재공간. 적재 용량은 전작 대비 30% 늘어난 723L에 달한다 (이민재 기자 2mj@)
▲'디 올 뉴 코나' 적재공간. 적재 용량은 전작 대비 30% 늘어난 723L에 달한다 (이민재 기자 2mj@)

일상생활에 충분한 주행 성능…작지만 알차다

▲'디 올 뉴 코나' 주행 장면. '디 올 뉴 코나'는 일상생활에 충분한 구동 성능을 갖췄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주행 장면. '디 올 뉴 코나'는 일상생활에 충분한 구동 성능을 갖췄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코나의 주행 질감은 한 마디로 '일상생활에 적합한 도심 SUV’다.

제원상 주행 성능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 기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구동 성능이다. 복합연비는 13km/L지만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었던 실제 주행에서는 14km/L를 넘기기도 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묵직하게 밀고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에코, 컴포트 모드에서는 가속 반응이 살짝 느린 듯하지만 이내 힘을 받아 앞으로 치고 나간다. 마치 복싱에서 주먹을 뻗기 전 충분한 힘을 주기 위해 몸을 뒤로 살짝 젖히는 듯한 느낌이다.

반면 스포츠모드에선 확실히 예민해진 가속 반응을 보인다. 밟는 대로 시원하게 달려가는 느낌이다. 특히 직선적인 고속 주행에서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고속도로 위주의 실제 주행에서 14.0km/L의 연비를 나타냈다. (이민재 기자 2mj@)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고속도로 위주의 실제 주행에서 14.0km/L의 연비를 나타냈다. (이민재 기자 2mj@)

승차감에서는 노면 환경에 다소 영향을 받는 듯했다. 과속방지턱 같은 부드러운 굴곡에 대해서는 불편함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도로가 파이거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지나갈 때는 그 충격이 일부 전달되는 듯했다.

이 밖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 HDA와 같은 주행 보조 장치는 현대차 이름에 걸맞게 안정적이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과하지 않은 커브길에서는 주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옵션이 없는 부분은 일부 소비자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완성형’ 도심 SUV를 찾는다면…여기, 코나

▲'디 올 뉴 코나' 측면부 외관. 입체적인 차체 디자인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측면부 외관. 입체적인 차체 디자인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번 코나를 출시하며 ‘룰 브레이커’라는 주제로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말 그대로 기존 소형 SUV 시장의 규범을 깨는 차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디 올 뉴 코나’는 ‘룰 브레이커’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차다. 컴팩트한 SUV의 크기이지만 동시에 충분한 공간성을 갖춘 차. 코나는 얼핏 아이러니한 이 문장을 현실로 만들었다.

합리적인 도심형 SUV를 찾는다면 코나는 반드시 당신의 선택지에 포함될 것이다. 심지어 ‘완성형’ 도심 SUV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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